원희룡 "'43억원 대장동 로비자금' 위장계약서와 내용증명 확보"

"'남욱 43억원' 알선수재 빠졌다... 검찰, 43억원 사용처 수사하라"

"130억 갈취한 나석규 공갈혐의, 즉각 입건해 철저히 수사하라"

원 본부장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욱 변호사가 분양대행을 맡을 이기성, 토목업자 나석규로부터 각각 23억원, 20억원을 받아 조성한 43억원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등 이재명의 주변 인물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쓰이게 됐다"며 "(김만배와 남욱이 나석규에게) 돌려주게 된 명목을 위장한 계약서와 부속서류를 최초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43억원은) 2014년 4월부터 2015년 여름경까지 수차례에 걸쳐 조성돼 남욱의 여직원 계좌, 쇼핑백 현금 전달 등을 통해 수차례 전달됐다. 유한기에게 전달된 2억원뿐 아니라 나머지 41억원이 누구에게 전달돼 어떤 명목으로 쓰여졌는지 수사해야 한다"며 "단서가 되는 게 다 나와 있는데도 검찰이 전혀 수사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당시 이기성, 나석규 두 사람은 선거자금 및 대장동 인허가 로비자금으로 쓰여진다는 걸 전제하고 43억원을 조성해 남욱에게 전달했다. 돈이 다 집행된 후 남욱 구속 등 사정변경이 일어나면서 토목공사를 받지 못하게 된 나석규가 '20억원을 돌려달라'며 100억원을 요구했다. 나석규는 남욱에게 '협약 내용에 대해 성남도개공에 알려 공개하겠다'며 수차례 내용증명을 보냈고 남욱과 만나 구두로 협박했다"고 덧붙였다.

원 본부장은 "김만배가 100억원을 나석규에게 위장계약을 통해 '이행계약금(파킹)'으로 주게 됐는데, 김만배가 이기성에게, 이기성이 나석규에게 전달하는 형태였다"며 "나석규는 계약서 상 나타난 100억원 외에도 남욱을 협박해 30억원 받아냈다. 20억원을 로비자금으로 건넸던 나석규가 토목공사를 못따내자 도합 130억원을 갈취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정이 있음에도 검찰은 남욱을 기소하며 43억 '알선수재 자금조성 및 사용'에 대한 내용을 기소항목에서 빼고 정민용 변호사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만 일부 기소"했고 "더 큰 몸통인 이재명의 선거자금, 이재명에 대한 인허가와 변호사 비용 대납 의혹은 관련자 진술, 정영학의 논취록, 이미 진술돼 있는 진술, 압수돼 있는 많은 서류들과 자금출납 단서 등 수많은 증거에도 제외한 채로 남욱을 작은 혐의로 기소하고 멈춰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찰을 향해 "나석규의 130억원 공갈 사건에 대해 입건하고 처벌해야 함에도 '명목상 토목공사 예상수익이 100억원'라는 말도 안 되는 황당한 논리와 핑계로 '100억 지급이 정당했다'고 중간 발표하고 넘어갔다"며 "43억원의 사용처를 당장 수사해서 남욱을 43억원에 대한 알선수재혐의로 조사하고 이 돈을 받은 유동규, 이재명의 주변 관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나석규의 20억원과 이기성의 23억원 등 43억을 남욱이 쥐고 로비자금으로 지출하는데, 그중 2억원은 유한기에게 갔고 나머지 상당부분이 유동규에게 갔다. 그외 로비 당한 사람이 더 있을 것이다"라며 "이권을 나눌 동업자를 관리하는 총무역할인 남욱이 이 돈을 천만원이라도 마음대로 쓰는 건 불가능하다. 그래서 나석규가 협박해 김만배가 100억원을 갚아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