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이재명 장남 불법도박 사과에 "당연히 따질 부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6일 오전 민주당 선대위를 통해 장남의 '상습 불법도박' 의혹에 대해 시인하며 직접 사과한 점을 두고 윤건영 민주당 의원은 "신속하게 확인해서 대응하는 게 맞다"며 즉각 시인과 사과한 이 후보를 감쌌다.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정무실장인 윤건영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 사람이 정말 이재명 후보의 장남으로 확인된다면 어떻게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앞서 아닐 오전 이재명 후보는 '아들의 잘못에 대하여 사죄의 말씀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언론보도에 나온 카드게임 사이트에 가입해 글을 올린 당사자는 제 아들이 맞다"며 "아들이 일정 기간 유혹에 빠졌던 모양이다. 부모로서 자식을 가르침에 부족함이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후보는 이어 "아들도 자신이 한 행동을 크게 반성하고 있다. 스스로에 대해 무척이나 괴로워한다"며 "온당히 책임지는 자세가 그 괴로움을 더는 길이라고 잘 일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들의 못난 행동에 대하여 실망하셨을 분들께 아비로서 아들과 함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 치료도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당 차원에서) 지금 확인 중에 있을 것 같다"며 "진실에 기초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한다. 진실하고 솔직한 것"이라고 밝혔다.

‘솔직하다는 것은 사실관계를 깨끗이 시인하고 그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인가’라고 진행자가 묻자 "그게 사실이 맞다면 (그렇다). 보도가 사실이 맞다면"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족 검증에 장남의 불법도박도 당연히 포함된다고 봐야 되는가‘라는 질문에 윤 의원은 "맞다. 공적 영역과 사적 영역을 나눠봐야 될 것 같다"며 "공적 영역이라면 당연히 따져야 될 부분"이라고 답변했다.

앞서 이날 조선일보는 이 후보의 장남 이모(29)씨가 2019~2020년 상습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이씨는 미국에 서버를 둔 한 온라인 포커 커뮤니티 사이트 게시판에 온라인 포커머니 구매, 판매 글을 100건 넘게 올렸고, 서울 강남의 도박장에 드나든 후기도 여러 개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