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로 본 민심과 선거 전략

김경진, "尹, 호남 20% 득표 여부에 관심…지역구도 깨는 정치적 의미 커"
장경태, "20~30 세대에서의 지지율 상승 고무적"
이태규, "이번 대선은 비호감 대선, 부동층 흡수가 관건"
장혜영, "청년층, 심상정 후보가 대세…양당 후보 특검 받을 수도"

토론회 사회를 맡은 김능구 폴리뉴스 대표는 최근 국민의힘 선대위 발족 과정을 보면서, 갈등이 유발된 원인도, 그 갈등이 봉합된 이유도 여론의 추이에 따른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컨벤션 효과를 누리며 여당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크게 벌린 윤석열 후보가 그 자신감을 배경으로 독자적인 구상에 힘을 실으려 했다면, 그로 인해 발생한 갈등을 적극적으로 무마하고 선대위 모양 갖추기에 나섰던 배경에는 지지율 격차가 급격하게 줄어들며 골든크로스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작용했다는 평가가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후보와 정당 지지도는 물론 당선가능성, 정권교체·정권재창출 여론, 후보 호감도 등 많은 여론 지표들이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며 각 당 선대위에서 가장 주목하는 여론 지표는 무엇이고, 지표의 최근 추이에 근거한 전망과 대선전략을 말해 달라고 요구했다.
◆ 김경진, "尹, 호남 20% 득표 지역구도 깨는 단초…정치적 의미 매우 커"

첫 번째 마이크를 잡은 김경진 단장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것은 지역별로 어떤 변화가 있는지하는 지역별 여론조사 추이를 보고 있다"며 "실제로 호남 지역에서 최근 여론조사를 하면 (윤석열 후보에 대한 지지도가) 대체로 13%에서 20% 내지 22~23% 정도의 지지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김 단장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득표율이 10~11% 정도의 두 자릿수를 처음으로 넘겼던 적이 있다며 "현재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과연 실제로 대선 투표날 현실화될 수 있을 것인지, 만약에 20%가 넘는 수치가 나온다면 이건 지역구도를 해소할 수 있는 단초이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 지역의 여론조사 지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부울경은 원래 보수의 텃밭인데, 문재인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번 2018년도에 사실상 부울경 광역단체장을 민주당이 모두 차지하면서 민주당쪽으로 바뀐 지역"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올해 초 있었던 부산시장 재보궐 선거에서는 약 28% 정도 차이로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이겼던 지역"이라며 "몇 달이 지난 지금 현 시점에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차이가 28%는 안되고, 대략 13~15% 차이가 평균적인 수치인 것 같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이런 부분들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에는 큰 틀에서 지역 구도가 어느 정도 깨질 수 있는지, 대구 경북지역에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이 얼마나 될 것인지, 또 호남에서 윤석열 후보의 득표가 얼마나 될 것인지 하는 점을 유의해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장경태, "20~30 세대에서의 지지율 상승 고무적"

장경태 위원장은 "부울경 지역의 경우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때 잠깐 다수당이 되기는 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20대 총선에서는 3석밖에 못 얻었다.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러 여론 지형에서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권교체 심리가 매우 높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민주당이 성찰과 극복하기 위한 과제, 노력들이 있어야 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편으로 정권교체 심리가 높은 만큼 야권 후보들이 그런 지지 기반을 획득하지 못하고 있는 부분은 민주당에게는 기회 요인"이라며 "윤석열 후보 등 야권 후보들이 결정된 이후 컨벤션 효과 등에 따른 높은 여론조사가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의 갈등 등으로 조정 국면을 보이면서 민주당으로서는 어찌 됐든 상당한 기회 요인으로 지금 현재 상승세를 보이는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장은 내부 조사로 살펴보면 20~30대에서 지지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 이태규, "비호감 대선, 부동층 흡수가 관건"

이태규 본부장은 "이번 대선은 비호감 대선이라는 얘기들이 많다"며 "양당의 유력 후보들이 실질적으로 반대급부적인 지지율에 의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현재 양당 구도는 인정하지만, 지지율 총합이나 부동층 비율을 봤을 때 누가 대세를 형성하고 있는 구도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이 본부장은 "지표상으로 정권교체 여론을 제1야당 후보가 다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며 "소위 콘크리트 지지층을 갖고 있다는 여당 후보도 대장동 게이트에 갇혀서 확장성에 분명한 한계를 보이고 있다"고 여야 양당의 유력 후보들에게도 약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20% 후반대까지 나오는 부동층의 지지를 이끌어 낸 후보가 결국은 최종적으로 대세를 장악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런 측면에서 빠른 시간 내에 안철수 후보가 두 자릿수 지지율에 진입하게 된다면 현재의 양당 중심의 구도에 균열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지금 양당 후보가 사실 서로 네탓, 남탓 하는 네거티브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런 측면에서도 사실 대통령 선거의 성격이 전망 투표로 가야 됨에도 불구하고 회고적 투표 성향을 갖는데 이 부분이 전망 투표로 바뀌었을 때에 제3지대 후보들에게 국민의 관심을 이끌어내는 계기가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 장혜영, "청년층, 심상정 후보가 대세…양당 후보 특검 받을 수도"

장혜영 정의당 공동선대위원장은 "현재 모든 정당들이 사실상 청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그런데 청년들 사이에서 심상정 후보가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며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장 위원장은 "최근 만 18~29세 여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로벌리서치의 11월 29일 발표 조사를 보면 심상정 후보가 27.7%의 지지율로 단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같은 조사에서 윤석열 후보는 절반에 못 미치는 12.4%, 이재명 후보는 이보다 낮은 9.3%에 그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12월 6일에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만 18~29세 유권자들 가운데 남녀 따지지 않고 심상정 후보의 지지율은 11.5%로, 전체 지지율의 약 3배가 넘는 지지를 청년들이 보내주고 있는 셈"이라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밝혔다.

장 위원장은 "이번 선거는 아주 많은 불안정성, 예측 불가능성이 지배하는 선거"라고 평가하면서 "당장 윤석열, 이재명 두 후보가 특검을 받아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년 세대는 기존이 양당의 진영 논리로부터 자유롭게 자신이 원하는 후보에게 투표할 준비가 돼 있다"며 "청년 부동층 역시 25.6%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심상정 후보의 가치를 청년들이 재발견하게 될 것이라며 심 후보의 장점을 어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