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인터넷상 '유언비어' 가져와 정치적으로 악용"
"김건희, 2015년 전시에 제가 왔던 걸 기억하고 있더라"
"이재명 변화 긍정적이지만... 행동이 전혀 따르지 않는다"
"이성윤 고검장의 공소장 공개, '조국사태' 이후 문제 삼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11월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 후보, 김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금태섭 전략기획실장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윤석열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사생활 의혹'을 '제2의 김대업 사태'라고 규정하며 민주당을 향해 "법적인 조치든 정치적인 심판이든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 실장은 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김씨가 과거 쥴리라는 예명으로 유흥업소에서 일했다는 유튜브채널 열린공감TV의 일방적인 주장을 추 전 장관이 페이스북에 공유한 데 대해 법적대응을 하겠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이 문제에 대해 홍준표 전 대표가 청년플랫폼에 '김대업' 세 글자를 올렸다"며 이같이 말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사진=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페이스북 캡처]
금 실장은 "이런 허위 비방은 반드시 부메랑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그게 법적인 조치든 정치적인 심판이든 민주당이 분명히 책임져야 할 거로 생각한다"며 "인터넷상에는 별의별 유언비어가 있을 수가 있지만, 정치권에서 이걸 가져와 이용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민주당 입장에서 생각해도 선거에 좋을 게 하나도 없다. 국민들 전체가 정치 전반에 대해 염증을 느끼게 하는 이런 건 당장 중지해야 한다"고 했다.
금 실장은 '배우자가 베일에 너무 오래 가려져 있으면 문제가 있어서 안 나온다는 말이 나오게 돼 있다'는 진행자의 지적에 "적절한 시기에 배우자로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지난 2020년 7월쯤 윤 후보와의 식사자리에서 김씨와 통화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금 실장은 "밥을 먹다가 윤 후보가 (부인 김씨에게) 전화하신 김에 바꿔줘서 한 번 통화한 적이 있다. 그런데 김씨가 '2015년에 개최한 마크 로스코(Mark Rothko) 전(展)에서 금 실장을 보고 안내해줬다'고 얘기했다"며 "6년 전에 자기가 개최한 전시회에 왔던 사람을, 제가 그때 국회의원도 아니었는데 기억하고 있는 걸 보고 '업무에는 굉장히 진심인 분'이라는 좋은 인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나 그렇게 (통화로) 하려고 했는데 (김씨가) '윤 후보를 도와달라'며 '2015년 마크 로스코 전 했을 때 오셔서 반가웠다'고 했다. 저는 전혀 기억을 못 하는데 6년 전 본인이 주관하는 전시회에 온 사람을 기억하는 것을 보면서 '이분이 다른 건 몰라도 업무는 정말 열심히 하는 분이다'란 인상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김씨의 등판시기'에 대해선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것은 아니"라며 "관행적으로 대선 주자의 배우자가 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 통상적인 예에 따라서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자녀 입시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고향인 민주당을 향한 쓴소리는 아끼지 않았다. 금 실장은 "이재명 후보께서 조국사태에 대해 사과하시고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도 비판하셨는데 좋은 변화"라고 평가하면서도 "다만 말에 그치지 말고 행동이 따라야 한다" "민주당 전체가 반성했는가" "전혀 행동이 따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조국 사태' 이전에는 공소장을 공개하는 걸 전혀 문제 삼지 않았는데, 이성윤 고검장이 공소장을 공개한 것을 놓고 계속 법무부 등이 문제 삼고 있다. 이게 다 조국 사태의 여파이다"라며 "그런 건 하나도 고치지 않으면서 말만 하는 것은 진정성 있는 태도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적극적으로 비호했던 김용민·김남국 의원을 향해선 "앞장서서 조국 전 장관을 옹호하는 억지 논리들을 폈는데 거기에 대해 진정성 있는 사과나 반성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조국의 강을 건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엔 "자기들이 빠진 강인데 오히려 신경질을 내고 있다"며 "그때 있었던 언행들을 바꾸고 그때 고쳤던 여러 가지 잘못된 제도를 원상복구 해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선대위에 합류한 이유와 목표도 밝혔다. 그는 "정치를 하는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상황이 나아지게 하려면 역할을 다해야 하지 않나' 하는 깊은 고민 끝에 제 역할을 다 하기로 마음먹었다"며 "국민들의 삶이 실제로 나아지게 하는 '성공하는 정부'를 만드는 게 목표이다. 진보냐 보수냐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로 힘든 사람들, 부동산으로 희망이 없는 젊은층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것이 제가 합류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입당시기와 관련해선 "지금 제가 (국민의힘에) 기여한 바가 전혀 없는데 불쑥 들어가는 것보다는 보수 정당, 국민의힘을 바꿔내는 데 제 역할을 하고 나서 생각해 보겠다"며 "(당이) 바뀌는 데 제가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하고 기여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