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후보가 직접 정리를 했다...내부적으로 정치를 발휘해 해소해갈 것"
김종인, 이준석, 정권교체 위한 민심 결집에 절대 필요한 존재
최택용 "주도권 다툼은 진지하게, 화해는 예정된 쇼"
◆…지난 4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제공>
국민의힘 선대위에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극적 합류함에 따라 '김종인·김병준·이준석' 체제가 갖춰져 대선 모드로 본격 돌입하게 됐다.
하지만 그동안 김종인 전 위원장은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선대위 합류에 불만을 드러내며 총괄선대위원장 자리 수락을 거부해온 만큼 김병준 상임위원장과의 갈등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이 "선거가 석 달 뒤에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오해나 갈등의 소지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6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내부적으로 우리 안에서 정치를 발휘해서 잘 해소해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새로운 부서를 만들어 선대위를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힘에 따라 혹여 김병준 상임위원장과의 갈등을 우려하는 관측이 나온다고 진행자가 질의하자, 조 의원은 "이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모시면서 후보가 직접 정리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이 원톱이라고 정리했고, 전에 김병준 선대위원장도 김 전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그렇게 모시고 선대위를 끌고 가겠다고 서로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거가 석 달 뒤에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오해나 갈등의 소지가 전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이번 일을 교훈으로 삼아 이번처럼 시끄럽게 일을 처리하지 말고, 원만하게 내부적으로 정치를 발휘해서 잘 해소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병준·김한길·김종인, 3김 체제가 완성돼 한편에서 구태 3김이 아니냐는 비판적인 시각에 대해서 조 의원은 "연세로 보면 연세가 되게 많으시다. 그런데 세 분 공통점이 굉장히 젊게 살아오신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특히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같은 분은 젊은 사람들보다도 더 변화 지향적이고 역발상이 뛰어나시고 혁신적인 사고를 해오시는 분들"이라며 "그런 (혁신적) 메시지와 콘텐츠를 늘 던져 오신 분들이라 변화나 개혁을 바라는 국민 계층, 호남, 또는 2030 젊은 계층들한테 호소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김종인 전 위원장은 개혁학자로 정평이 나 있고, 김한길 선대위원장도 마찬가지"라며 "이분들이 민주당 당 대표급을 지낸 분들이시니까 거꾸로 우리 당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분들이고 민주당에는 굉장히 부담스러운 존재들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조 의원은 특히 "전당대회 직후 컨벤션 효과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10%, 많게는 15%까지 벌어지면서 선대위 핵심부 기류가 좀 안일하고 오만한 기류가 없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선거는 이미 다 게임 끝났다고 보니까 김 전 위원장, 이 대표 없어도 선거는 충분히 잘 치를 수 있다는 안일하고 오만한 생각이 있던 거 아닌가"라며 "후보 측근 관계자란 이름으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발언들이 흘러나오고, 결과적으로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안 모시게 되고 이준석 대표는 당무에서 소외된 상태에서 지방을 전전하는 결과를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결국 "민심이 동요하기 시작해 단 며칠 사이에 10~15%가 앞서 있었던 지지율이 확 빠져나갔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위기 상황이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지난주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울산 회동 이후 극적 타결로 지지율 반등의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은 "정권이 바뀌어야 한다고 본 중도, 반문 진보, 탈문 진보라고 하는 계층들, 호남 일부, 그리고 2030이 정권 교체의 뜻을 같이 해 정권 교체 가능성이 생겼다"라며 "거기에 여론 지지율 지표로도 반영이 됐던 것이다. 이 여론을 대변하고 있는 분들이 이 대표나 김 전 위원장이다. 당의 합류 가능성이 있는 금태섭 전 의원, 탈문 진보, 또 당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진중권 전 교수나 권경애 변호사 이분들을 통해서 대변된다"며 정권 교체 위한 민심 결집에 절대 필요한 존재임을 강조했다.
◆ 최택용 "두 가지 무대에서 발생한 '쌍쇼'"
최택용 더불어민주당 전 대변인은 이번 윤 후보와 이 대표의 울산 회동 이후 극적 타결에 대해 이원 중계된 두 가지 무대에서 발생한 '쌍쇼'라고 평가했다.
최 전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이같이 말하며 "윤 후보가 대통령 후보에서 낙선하다면 윤석열 본인이 가장 큰 실망과 타격을 받겠지만, 두 번째로 타격받는 사람은 이준석 당대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 전 대변인은 "대선을 패배하게 만든 당대표, 그러면 이 대표는 정치적 미래가 없다"라며 "잠행은 윤 후보에게 양보를 받기 위한 일종의 쇼다. 그 후드티 제작하려면 한 5일은 걸린다고 한다. 윤 후보가 오면 화해하고 그 옷을 같이 입겠다는 것으로 딱 커플로 두 개 만들었다는 것, 그래서 이건 각본에 짜인 화해쇼"라고 지적했다.
또 앞서 이뤄진 윤석열-홍준표 회동은 김종인 압박의 일종의 고도의 정치쇼라고 지목했다. "2일 홍준표 의원과 윤석열 후보가 만났다. 홍준표 의원이 그때 '이 대표를 데리고 오라, 그러면 당신하고 진지하게 상의하겠다. 만나겠다'고 했다. 그래서 이 대표를 모시고 오면 그다음 홍준표 후보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게 생긴 것"이라며 "이 대목에서 김 전 위원장과는 아주 꿈쩍했다. 홍준표 의원이 온다는 것은 거의 원톱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2일 윤석열-홍준표 회동은 김종인 압박의 일종의 고도의 정치쇼가 아니었나. 그래서 두 가지 쇼가 같이 진행되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주도권 다툼은 진지하게 한 것, 화해는 예정된 쇼"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