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선대위…국힘 '신 삼김시대' 갈등, 민주 '긴장감 없어' 고민

민주, 열린민주당과 통합으로 돌파구(?) 찾기
국민의힘, 신 삼김시대…윤 후보와 김종인의 갈등 지속
정의당, 지지층 변화와 노동 포함한 새로운 아젠다 세팅 고민
국민의당, 과학기술선대위 조만간 공식 출범
열린민주당, 합당 여부에 대한 논의 시작

더불어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은 1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애초에 경선이 과열됐고, 경선 이후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하다보니 참여한 국회의원들이 긴장감이 떨어진 측면이 있다"고 평가했다.

박 부대변인은 "대통령 선거 선대위는 국회의원 중심이 아닌 대통령 후보 중심으로 꾸리는게 맞다"며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지적 처럼 후보만 열심히 뛰고 다른 의원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대부분의 국민들 역시 그렇게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 선대위가 제자리를 찾을 때라며 일각에서 이해찬 전 대표의 등판설이 나오기 때문에 의원들이 발등에 불이 떨어졌을 것이라며 이 전 대표가 등판을 할지는 모르지만 메기효과는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부대변인은 선대위 일부의 구조 변화도 있을 것이라며 열린민주당과의 합당 문제가 그 구조의 변화를 앞당기는 촉매 역할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 다른 시민사회 영역에서 외부의 중도적인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선대위 구성 계획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국민의힘 선대위가 왜 아직 출범하지 못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윤석열 후보,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이준석 대표가 동시에 보이는 지금의 국민의힘 상황이 나쁘지 않다"며 "이 세명의 긴장 관계 속에서 선대위가 바로 출범하지 못하는 모양새이긴 하지만 나쁘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국민의힘은 지금 물과 기름처럼 20~30대와 50~60대로 나눠져 있지만, 20대, 30대를 대표하는 이준석 대표와 50대 이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윤석열 후보와 약간의 힘겨루를 하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의 최대의 단점인 어리다는 점과 윤 후보의 최대 단점인 정치 경험이 짧다는 점을 보완해 주는 사람으로 김종인 전 위원장이 완충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세 사람의 긴장 관계가 건전한 역동성으로 발전하면 민주당보다 훨씬 나은 선대위가 구성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왜 아직 선대위에 안 들어오느냐, 요구 사항이 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잘 모르겠지만, 선대위 구성에 있어서 상당한 권한 아니겠냐"며 "본인한테 충분한 권한과 역할이 주어지지 않으면 일을 안 하시는 분"이라고 말했다.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윤석열 후보와 김종인 전 위원장 사이에 아직 협상 단계인 것 같다"며 "후보가 있고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를 총괄하는 방식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선대위 구성을 내다봤다.

영입 인물로 거론되는 김병준 전 위원장과 김한길 전 대표에 대해서는 "김종인 위원장이 원하는 그림은 아닌 것 같다"고 우회적으로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은 '신 삼김시대'라고 비꼬았다.

정의당 한창민 전 부대표는 "정의당의 경우 거대 양당처럼 메머드나 통합형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자리에 대한 권력 다툼은 없지만, 선거 전략을 어떻게 짜고, 선거 구도를 어떻게 돌파해야 되는지 고민이 있다"고 말했다.

한 전 부대표는 "이번 주 일요일(20일) 시도당위원장까지 포함해 주요한 전략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심상치 않은 선대위'라고 선대위를 명명하고, 한국 사회의 여러가지 문제점을 짚어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연 진보정치가 한국 사회에 있느냐, 이런 비판까지 받았던 정의당 입장에서는 그 동안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가려져 있던 것을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올리는 역할을 제대로 해야된다는 고민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동, 청년, 여성, 농민, 자영업자 등등의 의제들을 제대로 발굴해서 실천의 현장으로 가자, 이런 고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지층 구성이 조금 달라지지 않았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한 전 부대표는 "당내의 지지층의 구성도 달라졌고 그래서 이번 전략토론회는 과연 정의당의 전통적인 지지층이나 새로운 지지층이 어디냐. 그 다음에 진보 정치가 나아갈 길이 무엇이냐,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이견들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진보 정치를 하려고 하면 지금의 노동이나, 국민들이 생각할 때 정의당이 페미 정당 된 것 아니냐, 이런 인식도 커져 있는데 사실 꼭 그렇지만은 않다"며 "기존의 의제들을 꾸준히 해 왔는데 사실 한국 사회에서, 특히나 지금의 트렌드에서 페미 정치와 매우 갈등적 구조에 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이 여당과의 관계, 아니면 정의당을 언론의 필요에 따라서 소모되다 보니까 그러한 메시지만 주로 부각되는 측면이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 전 부대표는 "이런 부분에 대해 지지층이나 당내에서도 갈등 구조가 생기다 보니까 이 부분에 대해서 제대로 된 신뢰를 얻기 위한 노력들과 메시지를 어떻게 제대로 낼 것인가하는 고민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국민의당 선대위로 조만간 공식적으로 출범할 것"이라며 "스마트하고 기동성 강한 선대위가 콘셉트"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과학기술선대위로 콘셉트를 잡고, 명실공히 그렇게 구성할 생각"이라며 "대표적인 10대 공약을 준비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도 청년 관련된 두 번째 공약을 시리즈로 계속 발표할 텐데 가장 기본적인 키워드는, 첫 번째 공약은 과학기술 중심 국가로 555, 결국 다섯 가지의 압도적인 초격차 기술을 우리가 확보해서 삼성전자 수준의 글로벌 5개 기업을 대대적으로 육성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가 거의 대부분의 일정으로 과학기술 현장을 계속 답사하고, 토론하는 것으로 잡고 있는데, 우리가 이미 확보하고 있는 기술 중에서 국제적 수준에서 압도적으로 차이를 벌릴 수 있는 기술이 상당히 많이 있다"며 "예를 들어서 2차전지 배터리라든지 수소 기술이라든지 원자력 기술이라든지 바이오 기술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중심으로 충분히 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게 우리의 핵심적인 전략"이라며 "이번 대선의 가장 큰 키워드가 어떻게 청년들한테 기회와 희망의 미래를 열어 줄 것인가인데 이 문제를 푸는데도 결국은 과학기술이라는 신성장 동력이 확보가 돼야 젊은이들에게도 많은 기회 공간이 창출된다"고 강조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에 대해 "그저께(17일) 송영길 대표가 최강욱 대표에게 전화를 했고, 그래서 합당 관련된 논의를 하자는 진지한 제안을 처음으로 했다"며 "민주당에서 합당을 추진할 협상단을 구성했다고 표현했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합당 제안을 받은 열린민주당에서는 합당 여부에 대해 논의하는 협상단을 구성해서 논의를 시작했다"며 "합당을 전제로 한 것처럼 언론들이 많이 보도했는데 거기까지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합당이 필요하냐 혹은 합당을 할 거냐, 말 거냐 자체를 논의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결이 다른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은 "민주당 입장에서 보자면 솔직히 대선의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니까 돌파책의 하나로 생각하는 건 맞는 것 같다"면서 "다만 민주당 일각에서 생각해 온 집 나간 아들 다시 들어오듯이 생각하는 그 정도 수준으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부대변인은 "열린민주당이 만들어졌던 과정에 있어서의 서운함들, 그리고 민주당이 176석이 되면서 가졌던 기득권화에 대한 경향들, 이런 것들에 대해서 저는 열린민주당이 날을 세워 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혁신과 외연의 확장까지 같이 포함되는 통합이 이루어져야지 그냥 원래 우리 식구였으니까 돌아와 이렇게 하면 국민들한테 별로 감동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협상단장으로 민주당은 우상호 의원, 열린민주당은 정봉주 전 의원이 선임됐다.

김성회 대변인은 개인 의견임을 전제로 "이번에 합당이 추진된다고 하는 것은 대선에서 새로운 정치 개혁의 그림을 보여 줘야 되는 것이고, 현재 있는 정치에 대한 불신을 갖고 있는 유권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정치가 돼야 된다고 생각하면 기본적으로 열린 공천, 말씀드렸던 당원들에게 비례대표의 순번을 돌려주는 열린 공천이라든지 그리고 또 열린민주당이 주요하게 추진했던 과제 중에 3선까지만 국회의원을 하고 그 이상은 못 하게 했던 제도. 저희도 제안한 적 있고 최근에 민주당 국회의원들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는데 이런 종류의 정치적 개혁 과제에 대해서 민주당이 변화하겠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게 선결 조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의당 한창민 전 부대표는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은 당연히 돼야 한다"면서 "열린민주당의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공룡처럼 거대한 민주당이 굼떠서 개혁을 지체시킨 것에 대해서 민주당의 왼쪽 블록을 견인해 가면서 정치 개혁과 사회 개혁을 좀 더 주도적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김윤 위원장은 안철수 대표의 대선 완주를 묻는 질문에 "국민의힘과 명확히 가치와 기반이 다르다"며 "(국민의힘과의 단일화는)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 하는데 그걸 바라는 사람들의 지어낸 뇌피셜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재섭 전 비대위원은 "떡 주는 건 잘 모르겠지만, 국민의힘은 일단 떡을 먹을 생각이 없다"며 국민의당 측과 신경전을 벌였다.

김 전 비대위원은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합당에 대해서도 "합당이 되면 더 큰 메머드가 될 텐데 아시다시피 메머드는 큰 것 때문에 멸종했다는 걸 우리는 다 알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진영 민주당 부대변인은 국민의힘에 대해 "신 삼김 씨가 들어와 누가 상왕이 될 것인가. 국정상왕실장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로 싸우는 것처럼 보인다"고 반격했다.

김윤 국민의당 서울시당 위원장은 "국민의당에는 상왕이 없다"며 "제발 상왕 정치는 좀 끝냈으면 좋겠다"고 국민의힘에 대해 충고했다.

이어 민주당에 대해서는 "선대위가 문제가 아니라 이재명 후보가 문제"라며 "이 후보의 지지율이 30%대에서 조만간 20%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후보가 너무 뛰는데 엉뚱하게 잘못 뛰어서 그렇다"고 비판했다.

한창민 정의당 전 부대표는 "국민의힘은 구태 삼김의 부활"이라고 직격하면서 "외부에 있는 삼김 정치를 통해서 선대위를 꾸린다는 것에 대해서 역학관계를 고민하는 것이 야당으로서는 참 부끄러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한 전 부대표는 "윤석열 후보가 삼김 정치를 당내에서 만들려고 하는 것은 견제형이라고 생각한다"며 "삼김이 자기 역할을 하면서 마지막에 문제가 있을 때는 자기가 그립을 강하게 쥐고 후보 중심으로 가겠다는 것의 또 다른 표현"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국민의당이 지금 다른 정당한테 상왕 정치 이야기할 때는 아닌 것 같다"며 "경선이고 뭐고도 없고 내가 출마하마 그러면 바로 대통령 후보가 돼서 계속 혼자 하고 계시는 안철수 대표가 황제 중의 황제신데 무슨 말씀 하시는지 잘 이해가 안된다"고 비판했다.

또 국민의힘에 대해서는 "자기들끼리 아무리 혁신해도 안 되니까 결국은 아 옛날이여를 외치는 민주당 구 인사들을 데려다가 당을 새로 만드는 것, 부끄러운 줄 알고 미래를 향해서 갔으면 좋겠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