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곽상도 전 의원 아들의 50억 퇴직금, 제대로 수사 안 돼"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 부실수사 의혹 남아"
"화천대유로부터 누구에게 돈 흘러갔나 살펴봐야"
김기현 "지체 없이 여야 만나 특검법 논의"
김도읍 "특검 아무 조건 없이 수용 촉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사진 연합뉴스 제공>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에 대한 이재명 후보의 조건부 특검 수용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은 '검찰수사 나오기 전에 특검은 없다'는 입장인 반면, 국민의힘은 '지체 없이 여야가 만나 대장동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2일 선대위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특검이 13번 실시됐지만 단 한 번도 검찰 수사가 없이 특검이 된 적 없다. 현재 수사 진행 중인데 해고하겠다면 누가 힘이 나겠는가. 지금 단계에서는 검찰·공수처 수사에 협력해야 한다"고 말해 검찰 수사 결과를 전제로 한 특검 수용을 강조했다.
이어 "손준성 고발사주 이어 윤석열 장모 변론 문건에도 손준성 검사의 지시가 있다고 밝혀지고 있다"며 "공수처 수사 방해하고 특검 운운하지 말고 (국민의힘은) 손준성, 김웅 등 전부 다 공수처 조사에 철저히 협력해야 한다. 어제 곽상도 의원이 사퇴 처리되었다.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서 한마디 해야 되지 않겠나. 자기 당 소속 의원이 50억 뇌물 수수한 것이 떳떳하면 왜 사퇴했나"라고 질타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얼마든지 협상할 수 있다"라며 "이 사건의 본질을 떠나서 특검을 주장하면 깨끗하고, 특검을 반대하면 마치 잘못이 있는 것처럼 계속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저희는 특검이라고 하는 것을 피할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라 검찰 수사를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조건부(특검)을 이재명 후보가 강조한 이유는 대개 지금까지 특검이 논의되면 검찰이 이제 수사를 좀 중단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그러니까 검찰이 수사 중단하지 말고 철저하게 계속 수사를 하라는, 특검을 하게 되면 그 특검으로 넘길 때까지 철저하게 계속 수사하라는 그런 의미를 더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이 통과되면 수사 범위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곽상도 전 의원 문제도 들어가야 한다며 이 후보에 대한 의혹에 대해서만 수사 대상에 넣는 건 가능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 결국은 대장동, 화천대유를 통해서 드러나고 있는 것은 이재명 후보에 대한 관련성보다도 국민의힘 인사들에 대한 내용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지금까지 검찰수사 과정에서 아직 미진한 부분, 의문이 남아 있는 부분이 많다.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 퇴직금 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제대로 수사가 안 됐다"고 지적했다.
또 "이른바 50억클럽이라는 박영수 전 특검을 비롯해서 대장동 사건의 첫 시작인 부산저축은행의 불법대출. 여기에 대해서 부실수사가 진행됐다. 그 당시 윤 후보가 대검 중수부 과장이었다고 하는 부분에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그 부분은 제대로 (수사가) 안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이라고 하는 것을 총체적으로 봐야 한다. 이걸 갈라서 결론을 미리 정해놓고 수사를 한다면 그게 과연 수사겠나"라고 반문하며 "지금 화천대유로부터 돈이 어디로 흘러갔는가, 수익을 본 사람, 수혜를 입은 사람이 누구냐를 따라가다 보면 모든 것이 다 드러나게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과정에서 직무를 남용했다든가 직권을 남용했다든가, 이게 뇌물의 성격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다 드러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내년 3월 9일 대선일 전에 수사 결과가 나올 수 있을지라는 질문에 윤 원내대표는 "검찰이 됐든 공수처가 됐든 아니면 앞으로 특검이 됐든 국민들이 대선에 올바른 판단을 하실 수 있도록 그 전에 수사를 제대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후보자는 앞에서 특검을 도입하자는 말을 하면서 국민 여론의 반응을 보고, 그러면서 당은 뒤에서 특검을 저지하는 이중플레이 작전이 아니라고 한다면 지체 없이 여야가 만나 특검법을 논의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원내대표는 "대장동 게이트의 키맨 중 한 사람인 김만배 씨가 이틀째 검찰 출석에 불응하고 있다고 해 버티기 작전에 들어간 것 같이 보인다"라며 "열흘 후면 김 씨에 대한 구속 수사 기간이 만료되는데 검찰이 빈손으로 김 씨를 풀어주려는 작전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 절대다수 국민들은 검찰의 수사에 더 이상 기대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김도읍 정책위의장도 "이 후보가 수사가 미진하다면 특검을 도입할 수 있다고 조건부 수용 의사를 밝혔다"라며 "조건은 이미 충족되었다. 국민의 70% 이상이 검찰의 수사가 미진해 특검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이 후보는 특검에 대해 전격적으로 아무 조건 없이 수용해 주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