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사진 연합뉴스 제공>
이용섭 광주시장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의 10일 오후 광주 방문과 관련해 "자작극을 하는 사람도 일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전혀 충돌이 없을 거다라고 얘기하긴 어려우나, 윤 후보가 진정성 있는 사과 성명을 낸다면 기본적으로 충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학생단체가 5·18 민주묘지에서 1박 2일 농성을 벌이는 중이고, 일부 시민단체는 썩은 사과를 전달할 거다, 이런 얘기가 나와 충돌사태가 빚어지는 것 아닌가라는 우려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시장은 "우리 광주시민들은 불의에는 강하고 도전적이지만 매우 지혜롭고 현명하다"며 "발표문 내용에 따라 반대 수위가 달라지겠지만 민주 인권 도시의 시민답게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품격 있게 대응할 것이고, 경찰도 불상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호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자작극 관련 과거 사례가 있었다며 "(과거) 5·18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극우성향 단체들이 금남로와 5·18묘역 일대에서 집회를 열겠다고 했을 때 우리 시민들은 폭언이나 물세례, 달걀 던지는 것도 자제했다"라며 "여기에서 어떤 정치인들은 비판, 탄압받는 모습을 보여서 다른 쪽에서 정치적 이득을 보려고 그런 걸 노리는 분들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윤 후보는 지난 10월 19일 전두환 옹호 발언을 한 후 뒤이어 '개 사과' 사진을 게시하는 등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에 이 시장은 "광주는 반대해도 나는 간다는 식으로 중요한 경선을 목적에 두고 일방적으로 광주를 방문한다고 하니 누가 봐도 지지층 결집을 위한 정치쇼"라고 지적하며 "다행히 경선 전 방문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 시민에게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세 가지 조건으로 첫째 5·18민주화운동 헌법전문 포함, 두 번째 5·18진상규명, 세 번째 역사 왜곡에 대한 당차원의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 내용의 성명서가 오늘 오전에 발표한다면 광주시민들은 광주 방문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박수를 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윤 후보 캠프 광주 선대위 측에서 이 시장을 향해 '지방선거 재선을 위해 5·18에 대한 광주시민의 깊은 상처와 아픔을 정치판에 끌어들인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국민의힘 후보라서 윤석열 후보라서 비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누구라도 5월 광주의 아픈 역사를 매도하고 광주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면 광주 시민들은 용납할 수가 없다"라며 "만약 민주당 후보가 그런 비슷한 발언을 했다면 민주시민들은 지금보다 훨씬 강도 높은 비판을 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