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식, "윤석열 DNA는 정치검찰" "시대교체 적임자는 이재명"

국민의힘 경선이 마무리된 이후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윤석열 후보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우원식 의원이 "윤석열 후보의 DNA는 정치검찰"이라며 "정권 재창출을 넘어서 시대교체의 적임자로서 이재명 후보가 적합하다"고 주장했다.

9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의 진행자 최경영씨가 "정권교체 여론이 상당히 높고,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이 10%포인트 차이로 밀린지 오래인데, 이재명 후보가 상당히 불리하지 않은가라는 관측이 있다"라는 지적에 우 의원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우 의원은 "모든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 여론이 더 높았다. 2002년 대선 노무현 대통령 당선될 때도, 또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대선 때도 정권교체론이 더 높았다"라며 "대통령 선거는 현 정권에 대한 지지, 그리고 당의 경쟁력, 여기에 더해서 다음 시대정신을 소유한 인물에 대한 기대, 이런 것들이 총체적으로 결합된 선거"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중요한 건 지금 우리 국민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 시대정신은 무엇인가라고 하는 점. 누가 더 잘 실행해 갈 수 있는가라고 하는 점을 국민들한테 설명해 가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정신은 코로나 위기를 통해서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회 구조의 불공정, 지역적 불균형 이런 것들을 극복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그런 점에서 윤 후보는 야권 후보들의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이런 것들을 내놔야 하는데 전혀 그런 답을 내놓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이재명 후보는 지금까지 변방의 장수, 굉장히 어렵게 살아오기도 하고 또 그렇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 곁에 늘 있었는데, 그런 과정에서 기득권과 맞서고 끊임없이 불공정, 불평등, 불균형과 맞서서 성과를 낸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권 재창출을 넘어서 시대교체의 적임자로서 저희는 이재명 후보가 적합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것을 국민들한테 잘 설명하고, 그동안 저희들의 잘못에 대해서는 낮은 자세로 국민들께 말씀드리면서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가는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서는 윤 후보가 대선후보가 된 게 더 유리한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우 의원은 "그렇게 (단언해) 얘기하기는 그렇다"며 "이번 윤석열 후보 당선은 당심이 민심을 확실히 제압한 선거라서 이준석 효과는 사라진 게 아닌가(라고 본다)"라고 답변했다.

그는 "지난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주목받았던 것은 이준석 후보를 통해서 민심이 수구 기득권 당심을 확실히 제압했기 때문에 국민의 관심을 끌었던 것"이라며 "홍준표 후보에게 몰려 있던 젊은 표심이 윤 후보한테 쉽게 가기는 어렵지 않겠나, 홍 후보도 캠프에 합류하지 않고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서 청년들하고 이야기하겠다고 하니까 국민의힘 당내 내홍이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이번 대선은 대장동 게이트 몸통과의 전쟁'이라고 강경 발언을 한 데 대해서는 "윤 후보는 검찰주의자라고 생각한다"며 "윤 후보의 DNA는 정치검찰이다라는 것을 본인이 이야기하고 있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윤 후보가 그동안 내내 검찰을 하셨다. 그래서 검찰의 기본은 과거 수사를 하고 또 기소하고 재판하면서 과거를 재단하는 것이다"라며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데 그 이야기도 굉장히 위험한 이야기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이야기가 국민들에게 어떻게 전달되냐 하면 검통령이구나, 대통령이 되면 검찰총장을 지시해서, 지금 검찰 안에 본인과 관련된 사람들한테 그렇게 하라는 지시 같이 들리기 때문에 굉장히 위험하게 느끼고 대통령이 되면 저렇게 하려고 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또 하나는 이게 증거가 전혀 없어 한 3개월 이상 수사했는데 이재명 후보와 관련된 무슨 증거가 나온 게 전혀 없다. 그럼에도 저렇게 예단을 하는 것"이라며 "정치검찰은 그렇게 자기가 수사해야 하는 대상, 자기가 제거해야 되는 대상에 대해서 예단하고 그걸 맞춰가기 위해서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는 그런 사람들, 그런 부류를 정치검찰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런 걸 그대로 지금 보여주는 거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대장동이든 고발사주든 잘못하면 검찰이나 공수처가 어떤 수사 결과를 가지고 대통령 선거에 개입하는 선거가 될 수 있어 우려스럽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의혹으로 계속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 아니라 빨리 밝히는 게 좋다고 답변했다.

고발사주 관련해 공수처에서 어떤 조사 결과가 나왔을 때 윤 후보가 정치탄압이라고 대응한 발언에 대해서는 정치탄압이라고 볼 수 없다고 단언했다.

우 의원은 "문제가 없는 것은 왜 수사를 하나. 있는 사실을 그대로 밝혀야 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고 미리 예단해서 본인이 제거해야 할 대상을 예단해서 먼지털이식 수사를 하고 짜맞추기 수사하고 이런 것들이 정치탄압이다"라며 "정상적으로 수사해가는 것을 정치탄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고 이런 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이 밝혀지면 다행이다. 수사는 수사대로 그냥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정치탄압이라고 미리 규정하는 것은 그야말로 수사를 못하게 하는 어떤 사인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자영업 손실 전액 보상에 50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대통령으로 찍어주면 대가를 주겠다는 얘기"라면서도 "합의만 할 수 있으면 지금 당장 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국가 부채율이 선진국 중에서 가장 낮은 편이다. 그러나 가계 부채는 가장 높다. 국가는 부자고 국민은 가난하다는 것이다. 일본이나 유럽 선진국 이런 나라들은 GDP 대비해서 17.31%의 재정 지출을 했고 미국은 25% 했는데, 우리나라의 추가 재정은 GDP 대비 4.5%에 불과했다"라며 "국가 부채 대신 가계 부채를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이제 가계 부채를 줄여주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