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첫 행보'는 '광주행'?... "당일치기 아닌 1박2일"

윤석열, 대선후보 확정 후 첫 기자회견... "어려운 국민들 먼저 찾아뵙는 게 도리"

홍준표의 '원팀 거부(?)'엔... "어떤 역할을 부탁할지 후보님들 만나 말씀 나눌 것"

"조속한 입당은 잘한 일... '국민께 저런 소릴 하냐' 비난에 봉착했을 때 가슴 아파"

각종 '의혹'엔 "워낙 말이 안 되는 얘기... 대응할 필요 못 느껴... 정치공작 책임져야"

윤 전 총장은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첫 일정에 대한 질문에 "어려운 일을 하고 계시고 어려운 상황에 계신 국민들을 먼저 찾아뵙는 것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으로서의 도리"라고 답했다.

'광주방문 계획'과 관련해선 "아직 선대위가 꾸려지지 않았으니까 당분간 캠프에서 광주 방문 일정, 시작하면서 할 일정들을 아마 곧 발표할 것"이라며 광주 방문 계획은 지금 광주에 계신 당 관계자들과 얘기하고 있다. 당일로 갔다 오진 않고 1박 2일로 (논의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윤 후보는 소위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광주 시민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사죄하기 위한 차원에서 광주 방문을 추진해왔다.

그는 지난 10월 19일 해운대구갑 당원협의회에서 "호남분들도 전두환 전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이 있다"고 말해 '전두환 옹호' 논란을 촉발했다.

윤 후보는 대학생 시절 모의재판에서 전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구형해 한동안 도피신세에 처했던 전력을 밝히며 "내가 무슨 말만 하면 앞에 떼고 뒤에 떼어서 논란을 만든다", "김재익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 등 각 분야 인재를 적재적소에 기용해서 내 역량을 발휘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당을 위한 자신의 역할을 여기까지라는 홍준표 후보의 발언은 원팀 합류를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에는 "조속한 시일 내 홍 후보님, 유 후보님, 원 후보님, 또 다른 후보님들을 만나 뵙겠다. 말씀을 들어보고 또 어떤 역할을 하실 생각이 있는지, 어떤 역할을 제가 부탁드려야 할지 만나서 말씀을 나눠보겠다"고 했다.

'후보들의 빠른 승복'과 관련해선 "경선 토론을 텔레비전으로 시청하시면 굉장히 격렬히, 어떤 때는 감정적 문제도 나오는 것처럼 보이는데, 토론과정에서도, 시작 전이나 끝나고 나서나 후보끼리 서로 가까운 분들이라 서로 격려해가면서 진행해왔다. 저는 바깥에서 들어왔지만 세 분 후보님들을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국민의힘에서 오래 정치하신 분들이니 '원팀'을 이뤄서 반드시 정권교체에 단결하고 화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대선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이 무도한 정권의 연장을 끝내고 정권 교체한다는 것에 대해 전부 같은 열망을 가진 분들이기 때문에 큰 틀에서 야권 통합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당장 여기에 대해 드릴 말씀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여론조사 결과, 2040세대 표심이 뒤처진다'는 지적엔 "어떤 후보든지 우리 당에 대해 청년 세대들이 지지해 준다는 것 자체가 고무적인 일이고 이걸 계속 유지하고 더 많은 지지를 받도록 노력하겠다"며 "제가 후보로 선출된 것뿐이지 대선은 경선에 참여한 후보 모두, 우리 모두가 함께 치르는 것이라 전부 큰 힘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호감 대선'이었다는 지적에는 "국민들께서 어떻게 판단하시든 간에 저는 늘 진정성을 가지고. 또 단단하고 정직한 공약으로서 국민들을 대한다는 것 외에 어떤 공학적 접근을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라는 것은 당에 들어와 당을 통해 하는 것이고 민주주의 역시 당의 민주화를 통해 국가 민주화를 이뤄가는 것이기 때문에 정치를 시작할 때 '바깥에 있으라'고 권하는 분도 많았지만 국민의힘을 선택해 많은 것 배우고 경험한 게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 신인이지만 우리 당의 소위 정치원로들 이런 많은 분들이 참 크게 도와주시고 밀어주셔서, 라이트를 켜고 잘 인도해주시는 분들 많아서 제가 정치, 여의도와 이 정계에 대해 모르는 게 많은 신인이지만 여기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가슴 아픈 일'로는 "'국민들께 저런 소리를 하냐'는 비판에 봉착했을 때"를 꼽았다.

그는 "정치라는 것은 자기 마음, 그리고 그것(자기 마음)이 표현돼 국민께 들릴 때 (국민들께서) 받아들이는 것이 굉장한 차이가 있다는 엄연한 현실을 알아야 하는데 이를 배우는 과정이 어려운 과정이었다"면서도 "하여튼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지난 토론에서와 마찬가지로 지금도 여전히 후회되는 발언이 없느냐'는 물음엔 "정치인이, 공인이 말을 한 번 한 이상 후회해야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받아들이는 국민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도 했기 때문에 후회된다면 후회되는 게 어디 한두 개겠냐마는 후회보다는 사과드리고 질책받고 책임져 나가는 것이 후회보다 더 필요한 일 아닌가 생각한다"고 답했다.

'부인과 장모 의혹, 고발수사 의혹 등 본선에서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지적엔 "워낙 말이 안되는 얘기라 대응할 필요를 못 느낀다"고 일축했다. 그는 "지금까지 가족에 대한 걸 1년 6개월 했다. 정치 공작이나 불법적인 선거개입을 계속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하지 않느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