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멈춤' 실행 기준은 확진자 숫자 기준 아닌 병상가동률 등 의료 체계 기준 판단
일상회복 1,2,3단계 안정 진행해도 마스크는 착용해야
◆…김부겸 총리 <사진 연합뉴스 제공>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지 사흘 만에 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기준 2667명으로 늘어나자 김부겸 국무총리가 단계적 일상회복은 단시간 내에 이룰 수 없으며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아니라고 경고했다.
김 총리는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조금 안정세를 보이던 확진자 수가 일상회복 전환 이전부터 늘기 시작해 오늘 2667명으로 어제보다 1078명이나 급증했다"며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탑이 몇 걸음 만에 무너진다면, 우리가 염원하던 일상회복은 다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홍대거리, 이태원 등 길거리로 쏟아져 나온 젊은이들, 함성과 고함으로 가득 찬 야구장 모습 등을 어제 저녁 뉴스에서 보면서 조마조마한 심정이었다"며 "일상회복을 시작하게 되면 어느 정도 확진자 증가를 감수해야 한다고 마음먹었지만, 불과 사흘 만에 훌쩍 늘어버린 확진자 수를 보면서, 밤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무너진 일상을 회복시키는 것은 단시간 내에 이룰 수도, 한꺼번에 가능하지도 않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살얼음판을 걷듯 한발 한발 조심스럽고 천천히 가야만 한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은 코로나를 극복했다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어려움을 호소하는 국민들을 생각하며, 어렵더라도 함께 가야겠다고 선택한 길이다"라고 말했다.
또 "스스로의 건강과 사랑하는 가족,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마스크 착용, 주기적인 환기, 적극적 진단검사, 이 세 가지는 반드시, 그리고 끝까지 지켜달라. 아직도 백신접종을 못 받으신 분들은 서둘러 접종에 동참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위드코로나가 시작된 후 확진자 수가 2~3배까지 늘어날 경우 관리 가능한 예상치로 보는가라는 질문에 "4차 대유행의 흐름 속에 있지만 아직 어느 정도 관리가 되고 있으며 의료대응체계에 혼선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병상 가동률이 60%가 되면 일단 경보를 보내고 75%가 넘어가면 그때는 할 수 없다. 국민들께 상황을 말씀드리고 일단 '긴급 멈춤'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긴급멈춤'이 되어 예전으로 돌아가야 하는 확진자 수치 (기준)은 어느 정도 선인가라는 질문에 김 총리는 "수치 기준은 확진자 숫자 기준이 아니라 의료 체계, 즉 감당할 수 있는 병상 등을 보고 결정한다"고 말했다.
또 일상회복 1단계, 2단계, 3단계 각 6주씩 진행이 안정적으로 된다는 가정하에서도 마스크는 벗는다고 확정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김 총리는 "영국은 지금도 하루 확진자 수가 몇 만 명이다. 우리는 그 정도까지 감당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현재 코로나 바이러스가 통제되는 수준이 일반 감기 수준 정도가 되고 의료 대응도 (된다면)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만, 지금은 마스크를 벗으면 (잘못된 시그널을 줄 수 있어) 위험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