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메타버스’ 열풍…“고객 접점 확대 넘어 신상품 개발 필요”

·코로나19로 인한 플랫폼 기업 성장, 기술 발전에 메타버스 산업 부상
·삼성화재, 교보생명 등 고객과 접점 확대를 위해 메타버스 활용 증가
·해외 보험산업, 다양한 형태로 메타버스 활용
·“가상경제 속에서 보험사 제공 서비스 기회 발굴해야”

국내 보험회사가 고객과의 접점 확대에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지만 새로운 상품·사업모형 개발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이 19일 발표한 ‘메타버스와 보험산업’ 보고서에 의하면 국내 보험회사는 고객과의 접점 확장과 고객 건강관리 증진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버스는 디지털 기술로 구현되고 인터넷으로 연결돼 사용자 간 상호작용이 이루어지는 가상 세계를 지칭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플랫폼 기업이 급성장하고 AI·가상 현실 등 메타버스의 기반 기술 발전과 상용화로 인해 메타버스 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회사의 경우 주로 ▲새로운 소비층인 MZ세대와의 접점 확장과 ▲새로운 사업모형 개발을 위해 메타버스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보험사의 경우 고객과의 접점 확대를 위해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스타트업과 협업 또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앱이나 플랫폼을 고객에게 제공, 고객 건강관리 증진 유인·보험료 할인 등에 활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 8월 신입사원 입문교육 수료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을 사용, 가상의 공간에서 진행하기도 했다. 또한 온라인 부서 워크샵 등을 이달 말까지 실시할 예정이다.

DB손해보험도 지난달 MZ세대인 대학생 서포터즈와 적극 소통하기 위해 드리머(Dreamer) 8기 발대식을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실시한 바 있다. DB손보는 8월부터 보장분석 결과에 대한 무료 라이브 상담서비스도 운영 중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 9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하며 창의적이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개발해 가상환경에서 소비자와 상호작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현한다는 구상을 세웠다.

교보생명 역시 국내 생보업계 최초로 역멘토링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임원이 멘티, MZ세대 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월 3회 이상 실습과 체험 위주로 활동을 실시 중에 있다.

해외 보험산업에서는 국내보다 조금 더 다양한 형태의 메타버스 활용 사례들을 발견할 수 있다.

미국의 비영리 건강보험회사(Harvard Pilgrim Health Care, Medicare, BlueCross BlueShield, AllWays, TUFTS Health Plan)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XRHealth의 원격 의료 서비스를 보장하는데 이는 보험사가 자사 상품에 간접적으로 메타버스 기술을 포함시킨 사례다.

영국의 스타트업 YuLife는 단체보험에 게임화한 앱(App)을 포함시켜 가입자들이 앱에서 자율적으로 팀을 만들어 서로 경쟁하거나 기록을 공유하고 앱이 제시하는 건강관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좀 더 발전된 형태의 메타버스 활용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보험연구원은 해외 사례로 볼 때 국내 보험회사도 ▲스타트업의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헬스케어 서비스 보장 ▲제공하는 헬스케어 앱의 업그레이드 및 보험상품과 연계성 강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험연구원 조영현 연구위원은 “메타버스는 기반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인해 향후 활용성과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며 “보험사도 고객 접점 확대를 넘어 새로운 상품 및 사업모형 개발에 메타버스를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상경제의 확대와 발전에 주목해야 하며 가상경제 속에서 보험회사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 기회를 발굴해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