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야후파이낸스
비트코인은 지난 9월말 4만 달러대에 머물렀으나 현재는 5만5000달러 선을 오가며 37% 이상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으며 이에는 여러 호재들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나타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미국 정책 입안자들의 비트코인에 대한 긍정적 입장 천명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제롬 파월(Jerome Powell) 美연준(FED) 의장은 지난 달 30일(현지시간) 의회 답변을 통해 가상화폐 금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당시 노스캐롤라이나 테드 버드 하원의원은 “정책의 문제로 중국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제한할 의도가 있는가?”라는 질의에 “금지하거나 제한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간단히 답했다.
그간 비트코인 시장의 불안정성과 변동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인 ‘비트코인 전면 금지’ 문제가 명확해진 것으로 가상화폐 반대론자들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1933년 당국이 금의 보유를 불법으로 규제한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 정부가 가상화폐 부문을 전면 금지할 것이라는 주장을 해왔다.
다음 요인으로 꼽히는 것 중 하나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사용에 따른 2차 결제 솔루션, 브라질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 움직임 본격화 및 라이트닝 네트워크의 부상 등 채택 증가 등 전반적인 생태계의 활성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브라질의 경우 9월 마지막 주 가상화폐 통용을 위한 1.303/15 법안이 하원 소위원회를 통과하며 본회의 의결을 남긴 상황이다. 이와 관련 연방하원 아우레오 리베이로(Aureo Ribeiro)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곧 집이나 자동차, 심지어 맥도날드까지 비트코인으로 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한 법안이 하원 소위원회의 승인에 만족감을 표시하고 브라질 국민이 이미 다양한 사용처에서 비트코인 거래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법안이 최종 공포될 경우 구매, 판매 및 투자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 번째는 기관투자자들 사이에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부각됨에 따라 헤지 수단으로 금 대신 비트코인을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은행 JP모건은 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몇 달 동안 금이 신뢰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헤지 역할을 수행하지 못함에 따라 투자자들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연초부터 금 ETF에서는 100억 달러 이상 순유출이 발생한 반면 비트코인 펀드는 200억 달러 이상의 순유입이 발생했고 이에 따라 9월 중순 41% 수준이었던 비트코인의 가상화폐 시장 점유율도 현재 45%까지 상승했다는 분석이다.
마지막으로 유통 대기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것 또한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온체인 분석결과 지난달 29일 기준 가상화폐 거래소 지갑에 보유된 비트코인은 245만2843개로 가격이 거의 정점에 다가섰던 지난 4월 11일의 249만4840BTC 이하로 하락했다.
가격 급락과 함께 거래소 보유물량이 급증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거래소의 순포지션(거래소가 순수하게 보유한 물량) 변화 역시 가격이 하락했던 시점에 양수(+)였던 순 유입이 가격 상승에 맞물리면서 다시 음수(-)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 음(-)의 순포지션 변화는 일반적으로 강세 추세에서 발생하는 누적된 신호로 해석되며 이지 지난 달 길어진 조정은 상승 에너지를 축적하는 준비과정이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러한 시장 내외적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한 주동한 상승률이 35%를 넘는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투자자들은 4만 달러 이하에서 구매한 물량의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에 예의 주시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