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폭락 배경에 과도한 빚투로 인한 청산거래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정책 시행 첫날인 8일 가상화폐의 변동성이 시장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금액의 반대매매가 폭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엘살바도르의 법정통화 시행 첫날이라는 상징적인 호재가 있었음에도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대부분의 알트코인이 두 시간도 채 되지 않아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상승 모멘텀의 심각한 훼손을 경험하고 있다.

9시55분 현재 전일(24시간 전)대비 비트코인 10.29%, 이더리움 11.28%, 카르다노 10.48%, 바이낸스 15.35%, XRP 17.26% 하락하는 등 보합세를 보이는 테더를 제외한 대부분의 가상화폐가 두 자릿수 떨어져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의 현재 거래가격은 매도 장세 초기 바이낸스의 4만2900달러, 코인베이스 4만2850달러보다는 훨씬 높은 수준으로 이러한 일시 폭락은 가격 하락움직임에 파생상품 거래소들이 동시에 반대매매 거래에 나섰기 때문이다.

가격이 하락세로 반전된 첫 1시간 동안 거의 모든 거래소에서 27억 달러(3조1393억 원)가 청산되었다. 스큐(Skew) 자료에 의하면 비트코인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 포지션(빚을 내 매입한)이 대규모 청산을 초래한 것으로 비트코인 하나만 7억5000만 달러 이상이었다.

레버지리 거래는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 자신이 가진 자금으로 매입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포지션(보유물량)을 취하기 위해 자금을 차용하는 것으로 수익을 거둘 수도 있지만 손실이 늘어나거나 심지어 청산도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가 선택하기에는 위험한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