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캠프 "투박한 고발장의 작성자가 검사?... 시민단체나 제3자"
최강욱 "고발장에 법률문장 많이 나왔다… 尹공작이자 사적보복"
황희석 "공안검사가 관여한 하나의 공동작품… 누구인지 훤하다"
뉴스버스 "작성자 확신 못해… '손준성-김웅-미래통합당' 흐름은 정확"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8월 31일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둘러싼 '검찰 고발사주 의혹'의 진실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가 의혹의 핵심인 '고발장' 작성주체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고발장의 실체에 여론의 눈이 쏠린 상태다.
윤석열 캠프, 그리고 '최초 전달자'로 지목된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 '고발사주 문건'의 고발장에 기재된 피고발인인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 황희석 최고위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윤석열 캠프는 "고발장의 주체가 검사라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다" ▲손준성 검사는 "내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자료를 김 의원에게 송부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김웅 의원은 "고발장을 내가 썼는지, 손준성 검사로부터 전달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법률문장) 특유의 형식, 표현방법, 이런 것들이 많이 나왔다"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공안 쪽 전문가의 솜씨"라고 주장한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김오수 검찰총장의 신속한 감찰을 촉구하며 당내 후보 검증단 설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표는 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무감사를 하려면 당의 공식 기구, 사무처에 이첩된 기록이 남아 있어야 하는데 초기조사 결과, 그런 기록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검찰이 감찰하겠다고 마음먹으면 하루이틀 만에 한다는 걸 추미애 장관 때 다 알지 않느냐, 지금도 속도를 내 명백히 밝히면 불필요한 부분에 대한 논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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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캠프 "투박한 고발장의 작성자가 검사?... 시민단체나 제3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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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캠프의 '고발 사주 의혹' 오해와 진실 입장문 [사진=윤석열 캠프의 입장문 캡처]
윤석열 캠프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고발장의 작성자와 주체가 검사라는 주장은 비합리적이라고 지적했다.
윤 캠프는 "검사가 작성했다고 보기엔 너무나 투박하다", "고발장 내용을 보면 검사가 작성한 것으로 보기엔 무리한 표현들이 많다"며 "시민단체나 제3자가 작성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고발장의 내용은) 윤 전 총장의 심경이 아니라, 당시 권력에 대한 수사를 방해받고 있던 ‘윤석열 검찰’에 대한 국민들의 심경을 대변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했다.
이어 한겨레신문의 9월 6일자 보도와 관련해, "'좌파정권 유지라는 동일한 이해관계', '내통' 등을 공안사건 공소장에서 볼 법한 표현이라고 보도했는데, 보수 유튜버뿐 아니라 일반 시민들도 얼마든지 쓸 수 있는 표현"이라며 "이러한 표현에 검사로서의 전문성과 식견이 들어가 있는 것으로 보기 어렵다. 무리한 논리 비약일 뿐 아니라 억지로 검찰에서 쓴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의도"라고 덧붙였다.
캠프는 또 고발장에 "최강욱 등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과 윤석열, 김건희, 한동훈 등 각각에 대한 개인적인 명예훼손 사건" 등 "성격이 다른 사건들을 하나의 고발장에 모두 담았다"며 "이렇게 고발하면 전체적으로 수사가 끝날 때까지 결론을 내지 못해 수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없다. 수사 과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검사가 작성한 것이라면 이런 식의 고발장을 작성한다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지적했다.
캠프는 고발사주 문건에 포함된 실명 판결문의 존재가 검찰이 고발사주에 관여했다는 정황이라는 주장도 반박했다. 캠프는 "지현진은 그동안 수차례 정치적 사건에 등장한 인물로, 판결이 확정됐다"며 동아일보의 '사기 등 전과 5범 지 씨, 이철 대리인이라며 기자 접근' 보도를 예로 들며 "당시 기자들은 지현진에 대한 실명 판결문을 갖고 있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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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고발장에 법률문장 많이 나왔다… 尹공작이자 사적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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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이 지난 9월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한 현안 질의를 위한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캠프의 주장을 반박했다.
최 대표는 "저도 변호사로서 나름 전문가 중 한 사람"이라며 "선거법으로 기소된 사건의 고발장을 보고 '국민의힘에 검사 출신들이 많으니까 이 사람들이 많이 다듬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 접수된 고소장이) 똑같은 걸 보고 '검사가 썼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법률문장은 일반 문장, 기자들이 쓰는 기사, 문학작품과도 다르다. (법률문장) 특유의 형식, 표현방법이 많이 나왔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또 자신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한 고발사주 문건의 고발장에 대해 "저와 대단히 가까웠던 후배"인 손 검사가 "개인적으로 저한테 앙심을 품고 그런 일(고발사주)을 할 만한 이유가 없다"며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직책상 윤 전 총장의 지시를 따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이어 "검사 출신 후보(김웅 의원)가 총장의 최측근으로 눈과 귀로 활동하고 있는 현직 검사(손 검사)에게 다른 정당 후보에 관한 고발장의 법률 검토를 맡겼다"며 "둘이 공범이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라고 했다.
최 대표는 또 지난 8월 미래통합당이 실제로 제출한 고발장이 고발사주 문건의 고발장과 순서, 내용, 인용한 판례, 주민등록번호 앞자리 오류까지 같다며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작년 4월 손 검사가 써서 건넨 고발장이 김웅 의원을 통해 당에 전달되고, 같은 해 8월 국민의힘 이름으로 고발됐다"며 "공소시효 세 시간을 앞두고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씨가 중앙지검의 반대의견에도 반드시 기소하라고 지시해서 무리하게 기소했다. 전부 다 윤석열 씨의 뜻에 의한 것이며 본인에게 비판적인 사람에 대한 검찰권을 통한 사적보복"이라는 "정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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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공안검사가 관여한 하나의 공동작품… 누구인지 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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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페이스북 캡처 [사진=페이스북 캡처]
황 최고위원은 "제가 페이스북에 '씨줄과 날줄이 얽혀있다'고 글을 올리는데, 외형상으로 드러난 사람이 전부는 아닐 것"이라며 "윤석열, 손준성, 김웅 이런 라인(씨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는 가로, 세로 여러 가지 연결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황 최고위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손준성-김웅… 이렇게 씨줄에 있는 자들도 있지만, 이 씨줄에 거론되지 않고 옆에서 날줄로 관여한 자들도 있다"며 "수사정보정책관의 직급을 낮추었음에도 손준성을 유임시키려 했고 추 장관이 유임을 반대했는데 누군가가 슬그머니 작전을 썼다. 누구인지 눈에 훤하게 들어온다", "그런 자들이 바로 씨줄에 드러나 있지 않고 날줄에 있는 자들이며, 김건희-한동훈 말고도 여러 사람"이라고 적었다.
황 최고위원은 이어 "특히 공직선거법 위반에 관해 아주 전문가의 솜씨가 담겨있다"며 "손준성이 직접 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공직선거법, 공안 쪽의 아주 전문가가 같이 손댔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주장했다.
고발장에 '발생하지도 않은 사건'이 들어갔다는 윤석열 캠프의 주장과 관련해선 "본인과 김건희 씨에 대한 문제는 1월에 뉴스타파가 유튜브를 통해 방송했으니 그때부터 준비하지 않았겠느냐"며 "채널A 부분은 3월 23일꼉 채널A 측에서 MBC가 취재하고 있다는 걸 눈치를 채고 반격을 취하기 위한 준비하는 과정에서 고발장이 만들어지지 않았겠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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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버스 "작성자?… '손준성-김웅-미래통합당' 흐름은 정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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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혁수 뉴스버스 기자는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누가 작성했다고 확신해서 말할 순 없지만 자료가 검찰에서 넘어온 건 맞다", "저희가 갖고 있는 근거는 손준성 검사라는 이름, 손준성 검사가 김웅 의원에게 자료를 전달하고 그걸 당 관계자한테 전달하고 여기까지"라며 "손준성-김웅-미래통합당으로의 흐름에 대한 내용을 정확하게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취재기자 입장에서는 대검의 수사정보정책관(손 검사)이라는 자리, 그리고 김웅 의원이 저와 인터뷰할 당시 상대방은 윤석열 쪽으로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윤 전 총장에 대한) 합리적인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전 기자는 '윤 총장과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는 김웅 의원의 9월 1일 자 발언을 의도적으로 누락했다'는 장제원 의원의 주장에 대해선 "(김웅 의원이) 굉장히 많이 당황해서 무조건 '아니다', '다 아니다'라는 분위기로 대답하다가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며 "(추가질문을 위한 다음 통화는) 김웅 의원이 '어제 잘 못 들었다', '다시 뭐라고요?'라면서 시작돼 처음부터 인터뷰를 다시 한 거라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통화 녹취록에 따르면 뉴스버스 기자가 "윤석열 총장에게 요청받고 고발장을 전달했냐"고 묻자 김웅 의원은 "아니다. 윤 총장하고 전혀 상관이 없다"고 답했다. 이어 김웅 의원은 "검찰 쪽에 재가를 받은 것은 아니"라며 "준성이(손준성 검사)와 이야기했는데 그거 제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