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성-김웅 연결고리 드러날까?, 김웅 고발장 전달 "확인 후 방폭파" 지시

김웅, 손준성 검사로부터 받은 고발장 전달 뒤 '확인 후 방폭파' 지시…위법성 인식 정황
대검 확인 중, 손준성 검사 '제보자× 판결문 열람 관여' 여부…감찰 내지 수사 전환
김웅-손준성 연결고리 드러나면…윤석열 전 총장 궁지

이 사건을 처음 보도한 탐사전문매체 뉴스버스는 6일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손준성 검사(대검찰청)로부터 범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장을 넘겨 받을 당시 '위법성'을 인식한 당시 텔레그램 대화를 추가로 공개했다.

■ 김웅, 고발장 전달 뒤 '확인 후 방 폭파' 지시…위법성 인식 정황 드러내

뉴스버스는 김 의원은 지난해 4월 3일 오후 4시 19분 텔레그램을 통해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위원)으로부터 넘겨받은 고발장 파일 및 고발 증거물로 제출할 160여장에 달하는 페이스북 화면 캡처 등을 미래통합당 선대위 관계자에게 전송하면서 "확인하시면 방 폭파"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김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뉴스버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공익신고를 받는 대상에 국회의원도 포함이 되는 걸로 알고 있다"며 "만약에 그 부분에 문제가 된다고 하면 공익신고법상 국회의원에게 신고하는 것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의원이 손 검사로부터 고발장을 전달받을 당시 김 의원은 국회의원 입후보자로 국회의원 신분이 아니었다.

뉴스버스는 이날 후속 보도에서 김웅 의원과 지난 2일 해명 인터뷰를 진행한 내용을 보도했다. ■ 김웅, "최강욱 고발건 초안은 자신이 작성…김건희 건은 기억 안 나"

김 의원은 처음에는 손준성 당시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의 공익제보일 수 있고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의 초안을 자신이 작성했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그러나 뉴스버스에서 피해 사실로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의혹 보도에 대한 내용이 들어가 있다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봤었을 때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다"며 "김건희 건을 집어넣었다고 하면 그건 그쪽(검찰) 문제인 것이지, 제가 그거를 뭐 요구하거나 그랬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건희 건은 저는 진짜 기억이 안 난다"며 "내가 그 당시에 관심도 없었고, 그때 당시야 뭐 윤(석열) 총장하고 뭐 윤(석열) 총장 쪽 입장에서는 만약에 예를 들면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 문제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한동훈 검사장이 검언유착 의혹 보도의 피해자라는 내용도 들어있다는 뉴스버스의 질문에 김 의원은 "그건 제가 보기에는 그쪽(검찰)의 입장을 전달해준 것 같다"며 "저는 그걸 받아서 그냥 그대로 패스만 해준 것 같고, 어차피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관심이 없다"고 관련 내용을 모른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저는 최강욱이 분명히 그랬다는 것(공직선거법 위반)이고 나머지는 뭐 예를 들어 검찰 쪽이 이런 부분이 문제가 되니까 뭐 그거를 검찰 안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해서 보내줬을 수는 있고, 저는 그냥 전달만 한 것 같은데 그 내용은 기억이 안 난다. 거기에 맞춰서 행동한 것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러한 김 의원의 해명에 대해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서기호, 양지열, 신장식 변호사는 "최강욱 의원에 대한 고발은 시민사회단체 이름으로 실제 고발이 이뤄졌는데, 그 고발장에 주민등록번호 앞부분이 틀린 부분, 오타가 있는 것까지 그대로 옮겨졌다"며 "최초로 건네진 고발장과 시민사회단체에서 한 고발장 내용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변호사들은 "고발장은 보통 법률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일반인들도 작성하기 때문에 대부분 어설픈데, 이 고발장의 경우 공소장 뺨치는 내용으로 거의 그대로 기소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작성됐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특히 "검사들이 잘 쓰는 전형적인 표현인 '마음먹었다'라는 표현을 예로 들며, 이 표현은 일반인들은 잘 쓰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 고발장을 당시 미래통합당측에서 시민단체에게 넘긴 부분(재하청)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대검 확인 중, 손준성 검사 전달한 '제보자× 판결문 열람 관여' 여부

김오수 검찰총장은 관련 의혹이 보도되자 발빠르게 대검 감찰부에 조사를 지시했다.

대검 감찰부는 지난해 4월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자에게 전달했다는 법여권 인사 등에 대한 고발장과 검언유착 의혹의 제보자로 알려진 지00씨 실명 판결문 등의 전달 경위를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손 검사나 손 검사의 부하 직원이 판결문을 열람할 수 있는 형사사법정보시스템(킥스·KICS)에 접속기록이 있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의 6일자 보도에 따르면 대검 관계자는 "킥스(KICS) 접속기록 등을 확인해 검사 비위 정황이 어느 정도 포착되면 감찰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 검사가 지씨 동의 없이 김 의원에게 실명 판결문을 유출했다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수사가 확대될 여지가 있다.

대검 감찰부는 손 검사의 업무용 컴퓨터를 확보해 고발장 관련 파일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검찰의 한 고위 간부는 "부서가 정기적으로 삭제 작업을 하는 데다 개인용 컴퓨터로 작성했을 가능성도 있다. 감찰이 아닌 수사로 전환해야 한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 윤석열 측 "뉴스버스 언론 역사상 가장 추악한 매체 기록될 것"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관련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병민 윤석열 캠프 대변인은 4일 논평에서 "뉴스버스의 허위 왜곡보도에 대해 윤석열 예비후보에 대한 악의적 흠집내기"라며 "도대체 어떤 세력과 추잡한 뒷거래를 하고 있기에 이런 허무맹랑한 기사를 남발 하는가"라고 강력 반발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작년 11월 추미애 전 장관이 대검 감찰부에 '윤석열 총장이 수사정보정책관실에 사적 업무를 지시하였는지 감찰하라'고 지시하고 압수수색까지 하였으나 아무 자료도 나오지 않아 '징계사유'에 포함되지 못한 사실을 뉴스버스는 알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정현이 상사인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심의에서 이런 근거없는 모략 증언을 했다는 자체가 검찰총장에 대한 일련의 감찰 징계 과정이 추미애 사단의 정치공작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고 법원도 징계효력을 취소시켰다"며 추미애 전장관의 정치공작설을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뉴스버스는 윤 후보가 검찰에 여권 인사 고발을 사주했다는 증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에 가족 정보 수집을 지시했다는 증거를 지금 즉시 밝히라"며 "만약, 밝히지 못한다면 뉴스버스와 이진동 발행인은 언론 역사에서 가장 추악한 짓을 저지른 매체와 발행인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뉴스버스 측 역시 후속 보도를 예고하면서 사태는 더욱 걷잡을 수 없는 양상으로 확대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소집해 관련 문제를 다루기로 하면서 정치권에서도 이 문제가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우상호, "의혹 사실 여부에 따라 홍준표 1위 될 수도"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대한민국 헌정사에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굉장히 충격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우 의원은 "이 의혹의 발원지가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처음 보도를 한 이진동 기자가 매우 구체적인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추론했다.

그는 "이 의혹의 결과 여부에 따라 국민의힘 후보가 순위가 바뀔 수도 있다"며 "심증상 이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는 예상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