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고 있는 국내외 증권사 9곳에 시세조종 혐의로 480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한화투자증권 등에 80억원 이상, 신한금융투자·한국투자증권·신영증권 등에 10~4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 증권사는 일부 종목 시세에 영향을 주는 등 시장질서를 교란했다는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혐의와 과징금 규모는 금융감독원 제재심의위원회,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를 거쳐 확정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통상적인 시장조성 업무를 수행했을 뿐 시세조종은 없었다며 소명 의지를 밝히고 있다.
시장조성자 제도는 증권사가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고 사전에 정한 종목에 대해 지속적으로 매수·매도 양방향 호가를 제시해 주식의 유동성을 높이는 제도다. 시장조성자가 제시하는 호가 덕분에 투자자는 원하는 시점에 낮은 비용으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취지와 달리 시장조성종목이 고유동성 종목에 집중되는 문제가 나타났고, 시장조성자가 수동적인 거래 체결에 대해 사후적으로 위험을 관리한다는 지적도 줄곧 나왔다.
현재 코스피 332개, 코스닥 341개 등 총 673개 종목에 대해 14개 증권사가 시장조성자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말 거래소가 시장조성계약을 체결한 증권사는 ▲골드만삭스 ▲교보증권 ▲메리츠증권 ▲미래에셋증권 ▲부국증권 ▲신영증권 ▲신한금융투자 ▲에스지증권 ▲이베스트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CLSA코리아 ▲KB증권 ▲NH투자증권 등 14개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