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100% 윤석열 지시 있었을 것으로 추측"
오선희 전 법무·검찰개혁위원 "알았을 개연성 아주 높다"
장성민 "윤 후보의 직접 지시 없이 절대 이뤄질 수 없다"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31일 청주시 육거리시장에서 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사건 당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100% 윤석열의 지시로 국민의힘에 고발장을 건넸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의구심을 드러냈다.
송 대표는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은 우병우씨가 전직으로 근무한 범죄정보기획관 후신으로 검찰총장의 눈과 귀이자 오른팔의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이것을 몰랐다면 눈과 귀를 닫고 검찰총장직을 수행한 것 아니냐며 몰랐다는 게 말이 되지도 않기 때문에 직접 기자회견장에 나와 의혹에 해명하라고 압박했다.
민주당은 즉각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소집해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에 수사를 촉구하겠다고 했다.
검찰 출신이자 전 법무검찰개혁위원이었던 오선희 변호사는 검찰 내부 특성을 설명하며 윤 전 총장이 '청부 고발 의혹'을 당시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 변호사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윤 전 후보 측 측근인 손준성 검사가 고발장을 국민의힘에 건넨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알았을 개연성이 훨씬 더 높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오 변호사는 "검찰은 보고를 생명으로 하는 상명하복인 조직"이라며 "대검은 연구관부터 과장들, 부장들까지 보고 없이 단독으로 돌아가는 조직이 아니다"라며 일축했다.
오 변호사는 '손준성 검사가 했다고 가정한다면 단독 판단이라고 볼수 있느냐'는 물음에 "(수사정보정책관은) 대검차장 아래 있는 자리지만 대검차장도 총장 역할을 보좌한다. 대검에 있는 여러 부들이 전부 총장을 보좌하는 스태프 역할"이라며 ”손 검사가 명백하고 불법행위고 범법행위인 일을 외부로 돌리는 것이 자신의 직을 걸고 단독으로 행동했다고 생각하는 건 매우 맞지 않다“고 답했다.
진행자가 '만약 공개되면 검사복 벗는 수준이 아닌 사법처리 대상이 되는 걸 알면서 단독 행동했을 가능성이 없다고 보시는 거냐'라고 재차 묻자, 오 변호사는 "절대 없다. 손 검사의 개인적 필요성이 있는 사건들이 전혀 아니다"라며 "검사가 범죄를 저지를 동기가 없는 상황"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총선 직전인 작년 4월 3일 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었던 손준성 검사가 단독 판단하기에는 대검의 구조가 자율성이 적은 집단인 데다 불법행위를 알고 손 검사가 단독범죄를 저지를 동기가 없다고 그는 강조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 본격적인 공세 나서
장성민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는 이날 MBC라디오에 출연해 청부고발 의혹과 관련 "윤석열 후보에게 아주 엄중한 사태다. 야당에게도 엄중한 사태고 정권교체를 갈망하는 거대한 흐름에 블랙홀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라고 비판했다.
장 후보는 이어 "뉴스버스 담당 기자를 잘 알고 있다. 그 기자가 확신하다 그렇게 얘기해 지금 굉장히 충격받았다"라며 "사실상 수사정보정책관이 총장의 장자방인데 총장의 언질과 지시 없이 있을 수 없는 청부 고발이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후보는 "사실 지위 여부가 공개되면 밝혀질 것이기 때문에 윤 후보가 적극적으로 잘 해명해야 될 문제지 부인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윤 후보의 직접 지시 없이 절대 이뤄질 수 없는 것이다. 가족과 본인까지 관련된 고발 사건이기 때문"이라며 해명을 거듭 촉구했다.
판사 출신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후보가 고발하도록 지시했거나 묵인했다면 이는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며 "몰랐다고 하더라고 지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라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 염원인 정권교체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후보 본인이 진실을 밝혀 주시기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여명 홍준표캠프 대변인은 이날 BBS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과 인터뷰에서 "윤 후보가 경쟁자이긴 하지만 같은 국민의힘 후보다. 정권 교체라는 유권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분"이라며 "사실이라면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무겁게 지켜보고 있지만 사실 이 이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라며 한발 물러선 태도를 취했다.
진행자가 '어제 홍준표 의원께서 윤 전 총장이 직접 해명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고 언급하자, 여 대변인은 "어제 울산시당 간담회에서 현안이기 때문에 짧게 입장을 밝히시고 그 이후로는 무겁게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홍 의원이 검찰 선배이자 검찰의 생리를 알기 때문에 윤 후보 의혹에 엮이지 않고 더 이상 언급을 자제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앞서 검사 출신인 홍준표 의원은 전날 국민의힘 울산시당 간담회에서 윤 전 총장 측근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해 "대검찰청 범죄정보분석관(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사람은 검찰총장 직속 보고기관"이라며 "총장 양해 없이 이뤄지기 힘들고 총장이 양해를 안 했다고 하면 어불성설"이라고 직격한 바 있다.
인터넷언론 뉴스버스는 윤 전 총장 측근인 손준성 당시 대검수사정보정책관(현 대구고검 인권보호관)이 지난해 4월 3일 총선 직전 김웅 당시 미래통합당 후보였던 의원에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최강욱, 황희석 당시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 후보 등 범여권 정치인 3명과 뉴스타파 기자 등 언론사 관계자 7명 등을 고발해달라며 고발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오수 검찰총장은 2일 대검 감찰부에 진상조사를 지시했다.대검 감찰부는 진상조사 결과 감찰할 사안이 발견되면 본격적인 감찰에 들어가기로 했다.
윤 전 총장은 3일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교총) 방문 후 관련 의혹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혀 사주한 바 없다며 "고발 사주 했으면 왜 고발이 안됐겠느냐"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작년 1월에 정권의 비리에 대한 수사를 진행했던 검사들 뿐만 아니라 올바른 입장을 옹호하는 그런 검사들까지 보복 학살 인사로 전부 내쫓아서 민심이 흉흉했던거 기억 나시죠?"라고 반문하며 "사주한다는 거 자체가 상식에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손준성 당시 수사정보정책관과의 친분관계을 묻는 질문에는 "대검 간부는 총장과 소통해가면서 일하는 것은 맞지만, 그건 필요한 업무에 대해 그렇게 하는 것이지 모든 걸 다 그렇게 하는 것도 아니"라고 답했다.
이어 "제가 누가 누구에게 고발하라 한 적도 없지만 상황 자체도 그럴 이유가 없다"며 고발 사주에 대해 거듭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