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수익성 지속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 필요”

· 보험사 전체 순이익은 5조6770억원으로 5년來 최대 실적
· 코로나 재확산에도 자동차·건강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 떨어져
· 대면 영업채널의 영업환경 악화로 하반기 실적 하락 우려

상반기 보험회사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반사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수익성 지속을 위해선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30일 보험업계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회사의 경우  당기순이익 3조1468억원, 손해보험회사는 2조530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교해 각각 58.1%, 47.5% 증가했다.

보험사 전체 순이익은 5조6770억원으로 5년來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생보사는 2018년 상반기 이후, 손보사는 2017년 상반기 이후 최고치다.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하반기 보험사들의 실적 개선이 계속되리라는 전망도 있지만 자동차·건강보험 손해율 개선은 지속되기 힘들고 대면 영업채널의 영업환경 악화로 하반기 실적이 하락할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한다.

보험연구원에 의하면 전국 차량 교통량은 1차 유행 시기인 지난해 2월부터 4월에는 전년 동월 대비 약 10% 감소했다. 2차 유행기인 작년 8월부터 9월까지엔 3% 정도 줄었고 3차 유행시기인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는 각각 4.4%, 9.4% 감소했다.

그러나 4월 이후 교통량은 코로나19 이전 2019년 월평균 교통량인 9백만대를 상회했으며 4차 유행 직전인 올해 6월에는 980만대로 급증했다. 본격적인 재확산 시기인 7월 교통량은 전년 동월 대비 3.2% 증가한 941만대를 기록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은 의료이용 변화를 간접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의료기관별 카드 사용액 데이터를 제공하는데 의료 이용량 변화도 비슷한 추이를 보이고 있다.

의료기관 총 카드 사용액은 1차 유행기인 지난해 3월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고 2차 유행기인 작년 8월 3.2% 줄었다. 3차 유행 전후인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도 감소세를 지속했다. 반면 올해 3월과 4월 의료이용은 기저효과를 감안하더라도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 및 확진자 수 급증에도 불구하고 교통량 및 의료 이용량은 점차 회복되고 있으며 코로나19 재유행에도 자동차보험 및 건강보험 손해율 개선은 재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개인 이동량의 경우 지난해 2월 이후에도 회복세가 크지 않고 코로나 재유행 시마다 위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대면 영업채널의 영업환경 악화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우려했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코로나19 확산 추이는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 출현 및 백신공급 확대로 인한 집단면역 진행속도에도 변수가 존재하므로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난해 보험산업에 나타난 코로나19 확산의 반사효과는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보험산업은 저성장·저수익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근본적인 체질개선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