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굳히기냐' vs 이낙연의 '뒤집기냐'
이재명 '대세론' vs 이낙연 '조직표' 기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9일 충청권 지역개발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이재명 페이스북)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대전·충남 지역의 온라인 투표를 앞두고 이재명 후보의 굳히기냐, 이낙연 후보의 뒤집기냐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민주당은 31일 대전·충남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를 시작으로, 오는 9월 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의 순회 경선(충청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 및 일반 당원·대의원 현장 투표)을 치른다.
민주당 관계자와 정치권은 충청권의 결과에 따라 경선의 승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권리 당원과 1차 국민선거인단까지 합하면 7~80만이나 되는 엄청난 규모의 선거가 시작되고 발표가 되기 때문에, 사실상 투표는 화요일부터 시작되니까 충청도의 결과에 따라 결선투표로 가느냐 안 가느냐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우 의원은 "충청도와 1차 선거인단 투표에서 1, 2위 차이가 벌어지면 대세론이 자리를 잡게 될 것이고, 만약 차이가 근소하다면 다음에 있을 호남 민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충청권 선거가 앞으로의 판세 흐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여론조사의 흐름상 이재명 경기지사의 50% 지지 돌파 여부와 이낙연 전 대표의 10%포인트 내로 격차를 줄일지 여부가 승부의 최대 관건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TBS·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지난달 16일~17일 조사에서 이재명 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은 46.1% 대 42.2%, 차이는 3.9%포인트였다.
그러나 지난 20~21일 조사에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은 51.6% 대 30.8%로 20.8%포인트 차로 벌어졌다.
오마이뉴스·리얼미터 조사를 보면 7월 26~27일 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48.3% 대 34.4%로, 13.9%포인트 차이를 보였고, 지난 23~24일 조사에서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51% 대 31.4%로, 19.6%포인트 차이가 났다.
이 지사 측은 다음달 4일 공개되는 대전·충남지역의 대의원·권리당원 투표에서 50%대 지지를 얻어 '대세론'을 굳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이 지사와의 차이를 10%포인트 내로 줄여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지사 측은 지난 주말 내내 충청권을 돌며 공을 들였다. 28일에는 충남 천안과 대전, 29일 충북 청주를 돌며 충청권 지역 공약을 내놓았다.
이 지사는 충청이 대한민국 행정의 중심이라며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로 행정수도를 완성하고 충청권에 첨단산업벨트를 조성하겠다며 지역 공약 보따리를 풀었다.
◆…이낙연 전 대표가 28일 충청지역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낙연 페이스북)
이낙연 전 대표 역시 27일부터 대전으로 내려와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며 충청 지역 시의원과 권리 당원 등을 만나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현역 의원 30여명의 조직표가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이 전 대표 캠프의 정무실장을 맡고 있는 윤영찬 의원은 29일 "현장 분위기는 훨씬 좋다"며 "오차범위 내에서 우리가 승리를 가져오는 게 목표"라며 밝은 전망을 내 놓았다.
이번 민주당의 순회경선 투표는 대의원·권리당원만 참여한다는 점에서 '조직력'이 변수가 될 수 있고, 당일 투표 결과가 즉시 공개된다는 점에서 충청 표심이 향후 진행될 경선 레이스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한편 국민·일반당원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는 순회경선 과정에서 3차례 발표되며, 각각 9월 12일, 10월 3일, 10월 10일 발표된다.
민주당은 충청을 시작으로 9월 11일에는 대구·경북, 9월 25일 광주·전남, 9월 26일 전북, 10월 1일 제주, 10월 2일 부산·울산·경남, 10월 3일 인천, 10월 9일 경기, 10월 10일 서울 순으로 권역별 경선 레이스를 펼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