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윤희숙, 앞서 두 번의 사퇴로 몸값 높였다"

현근택 "잘못해서 사퇴한 것 아냐... 무책임한 정치의 전형"

김두관 "尹잘못해놓고 공격... 민주당, 재지 말고 사퇴 처리하자"

우석진 "尹, 두 번의 사퇴 통해 문제를 원하는 쪽으로 해결했다"

김근식 "민주당의 사퇴안 처리 거부는 조폭집단의 집단구타"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부친의 부동산 투기 문제로 의원직을 사퇴하며 조사결과 무혐의로 드러날 경우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자신을 비난한 민주당 의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초강수를 뒀다.

여권은 과거 윤 의원이 두 차례 사퇴를 통해 원하는 방향을 관철해왔다면서 '몸값 올리기용 면피쇼'인 사퇴안 처리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야권은 사퇴 거부는 '조폭정치의 집단구타'라며 공세에 나섰다.
 

현근택 "잘못해서 사퇴한 것 아냐... 무책임한 정치의 전형"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캠프는 윤 의원이 최근 두 차례의 기자회견에서 보였던 태도를 지적하며 사퇴는 "무책임한 정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캠프의 현근택 대변인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앞서 윤 의원은) 아버지가 여생을 보내려고, 농사지으려고 샀다고 했는데, 아버지가 방송에서 '그게 아니다, 건물 사러 갔다가 땅 더 좋은 거 있으니까 (투자 목적으로) 샀다'고 했다"며 "(그러면 윤 의원이) '죄송하다. 제가 잘 몰랐다. 제가 말한 게 잘못됐다'고 하는 게 맞는데, '뒤에서 배후 작당했다', '우두머리(이재명 지사)' 이러면서 마치 본인은 아무 잘못이 없고 본인을 이렇게 비판했던 사람들이 굉장히 큰 잘못이 있는 것처럼 넘어갔다"고 비판했다.

현 대변인은 또 "국가권익위원회 조사 때 (윤 의원은 부친이 그 땅을 샀는지) 알 수밖에 없다. 문제가 커질 것을 알았던 것"이고 "앞으로 (여당이) 계속 부동산 문제를 걸고넘어질 텐데 본인이 걸림돌이 될 것 같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내가 잘못해서 사퇴한다기보다는 정치적인 목적으로 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의원이) 공익위원 사퇴할 때도 똑같았다. '나는 그냥 못하겠으니까 사퇴한다'는 건 본인의 사퇴를 통해서 본인의 몸값을 올리는 것이다. 무책임한 정치의 전형이다"라며 "'정치 안 하겠다, 탈당하겠다'고 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두관 "잘못해놓고 공격... 민주당, 재지 말고 사퇴 처리하자"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김두관 의원은 30일 CBS 라디오에서 민주당은 윤 의원의 사퇴안을 처리하고 이번 사태를 정치권 부동산 투기 근절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의원은) 국회연설에서 '나는 임차인'이라고 속이고, 자기가 잘못해 놓고 성질은 자기가 내고 상식적으로 이해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며 "자기 말대로 문제가 없다면 왜 의원직을 던지냐, 그냥 조용히 경찰조사를 받으면 된다", "자기 문제를 정리하면 되지 자기를 이렇게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비판하는 상대 의원들을 그렇게 공격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윤 의원이 공격하지 않더라도 부동산 투기를 해서 문제가 되는 부분들은 우리 당에서 이번 기회에 다 정리하는 게 맞다. 민주당은 이번에 앞뒤 재지 말고 우리 캠프에 윤희숙 같은 의원이 몇 명인지 세지 말고 무조건 (윤희숙 의원) 의원직 사퇴(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우리 당내에 엄호해야 할 의원들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솔직히 여당에도 부동산 기득권들이 있지 않으냐, 이번 기회에 완전히 뿌리 뽑고 제거해야 한다"며 "KDI 전수 조사도 머뭇거리지 말고 하고, 윤희숙 사직건도 (민주당이)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데 본인이 원하기 때문에 우리가 머뭇거리지 말고 사퇴 처리해 주는 게 맞다"고 거듭 강조했다.
 

우석진 "尹, 두 번의 사퇴 통해 문제를 원하는 쪽으로 해결했다"

우석진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3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윤 의원은) 개인적으로 잘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정책 측면에서 아주 좋은 정치인이 되길 기대했는데 스캔들 같은 문제에 휩싸여 있어서 좀 안타깝다"면서도 윤 의원이 앞서 두 번의 사퇴를 통해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문제를 해결해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우 교수는 윤 의원의 첫 번째 사퇴와 관련, "(윤 의원이) 최저임금위원회 공익위원이었을 때도 최저임금위원회 돌아가는 걸 보니 적절치 않다며 한 번 사임했다. 공익위원은 보통 정부가 임명하는 건데 사퇴해서 조금 당황스러운 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 사퇴와 관련, "KDI 재직 시 후배 박사들과 약간 분쟁이 있었다. 그때도 사퇴한다고 강수를 뒀다"며 "(본원) 연구위원을 하며 KDI 스쿨 교수직도 갖고 있었는데 두 개 다 물러난다고 하고 출근을 안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은 세 번째인데 앞의 두 번의 사퇴 결과가 윤 의원 측면에서 보면 나쁘진 않았다. 분쟁의 문제를 해결하고 복잡한 논의를 거쳐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단칼에 사퇴해버리니까 문제가 원하는 쪽으로 잘 해결됐다"며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아니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번 사퇴와 관련해선 "개인적인 명예도 해결해야 하고, 아버지 문제이고 (당 차원에서) 소명도 됐는데 사퇴한다면 도덕적인 선명성도 부각시킬 수가 있다"며 "지금 논의의 중심에 섰다. 야당 내에서 아주 상징적 인물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이어 "(윤 의원은 대선후보 8인에) 들어갈지 말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는데 8인에 진입하는 것보다 더 큰 정치적 자산을 쌓았다"며 "점프를 위한 무릎을 꿇는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의원직을 사퇴한 거지 정치를 그만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다음 행보에 도움이 되는 디딤돌을 놨다"고 덧붙였다.
 

김병준 "윤 의원 결단 높이 사... 해명과 권익위 비판은 옥에 티"

전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았던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도 30일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정치는 법적인 책임보다는 도덕적 책임까지 있다"며 "일단 의원직 사퇴와 대선출마 포기를 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 여하를 막론하고 높이 산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김 명예교수는 "(윤 의원이) 부모의 입장을 대변한 거겠지만, '이건 절대 투기가 아니다', '농사지으려고 그랬다'고 한 부분과 권익위의 판단을 너무 세게 비판했던 부분은 옥에 티였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김근식 "민주당의 사퇴안 처리 거부는 조폭집단의 집단구타"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을 역임했던 김근식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민주당이 윤 의원의 사퇴를 '사퇴쇼'라고 비판하면서 사퇴안 처리를 주저하는 상황을 "조폭집단의 집단구타"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 측에서 사퇴를 쇼라고 조롱하며 사퇴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이유는 쉽게 말해 '너나 나나 다들 더럽게 사는데 너 혼자 깨끗한 척하려고 하느냐, 같이 죽자'는 것"이라며 "'다 살고 우리가 체면 없이, 염치없이 정치판에서 끝까지 배지 지키고 있는데 왜 너만 이렇게 우아하게 깨끗하게 살려고 하느냐'면서 집단적 린치를 가하는 '조폭집단의 구타'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들이 사퇴를 이해하지 못하는 게 워낙 민주당 의원들은 유죄판결 받아도 아니다, 확정판결을 받아도 아니다, 복역하고 만기 출소해도 (아니라고) 스스로 버티는 파렴치한들이기 때문"이라며 "(윤 의원이) 내로남불에 창피해서 정권 교체에 부담이 되니까 사퇴하겠다고 했으니 칭찬해 줘야 한다. 민주당 내로남불(인 의원들)도 사퇴해야 하는 압박감이라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민주당은 '(윤 의원이) 가족과 공모해 땅 투기를 했다', 'KDI 내부 정보를 이용했다', '위선자다', '부동산 내로남불이다'라고 엄청난 공세를 퍼붓고 있다"며 "대개 정치, 정당에서 상대편에서 공세를 퍼부으면 사퇴하라고 요구하는 거 아니냐, 사퇴한다는데 왜 하지 말라고 그러느냐,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