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선택 방지조항' 놓고 캠프 간 거친 설전

윤석열 "당 선관위 결정에 따를 것"…역선택 방지 조항 필요
최재형 측 "유승민·홍준표, 민주당 후보인가?"

유승민 "정권교체 포기 행위"
홍준표 "우리끼리 모여 골목대장 뽑는 선거 아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역선택방지 조항을 넣겠다는 윤석열 후보 측을 겨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29일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후보가 정홍원 선관위원장을 8월초 만났다"며 "정홍원 선관위원장이 대선후보 경선 여론조사에 '역선택 방지 조항'이라는 걸 넣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가졌다는 얘기가 파다하다"며 양측의 관계에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어 "윤석열 캠프 주장과 똑같은 주장"이라며 "대선 여론조사에 '역선택방지' 운운하는 건 정권교체를 포기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역선택 방지를 가장 강하게 주장하는 측은 윤석열 후보측"이라고 지적한 뒤 "역선택 방지가 옳지 않다는 것은 경준위가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듣고 두 번이나 결정한 사항"이며 "최고위가 추인까지 한 사항"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이걸 뒤집겠다는 게 윤석열 캠프의 주장이라며 "불공정의 극치"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시험감독이 마음에 안든다고 바꿔버리고, 친한 검찰선배(정홍원 전 총리)를 미리 찾아갔는데 묘하게도 그 분이 심판이 됐다"고 지적하며 "이 정도면 대학입시 비리는 저리가라입니다"라고 비꼬았다.

유 전 의원은 "어느 수험생이 자기 입맛대로 시험문제 바꾸고 시험감독까지 바꾼다는 말입니까. 이제 보니 '제왕적 후보'"라고 윤 전 총장을 맹폭했다.

유 전 의원은 "선관위가 판단력을 잃고 특정 후보에게 줄선다면 우리는 또 한번 정권을 내주게 될 것임을 경고한다"며 "공정과 상식이 무너지고 정권교체의 희망이 무너진다면 유승민은 좌시하지 않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우리 당 대선 경선의 경우도 역선택 조항을 넣은 경우는 여태 한 번도 없었다"며 "이미 경준위에서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지 않는 것으로 최고위 추인을 받아 확정한 바 있고, 각 후보마다 지난 1년 동안 확장성을 높히기 위해 당과 함께 호남동행 운동도 열심히 했다"고 지적하며 "지금와서 호남을 소외 시킬수 있는 역선택 방지 조항은 크나큰 역풍을 불러 올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 후보는 개방 경선으로 가야 대한민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되지 우리끼리 모여  골목대장을 뽑는 선거는 아니"라며 "더이상 이 문제로 논란이 계속 되어서는 당과 후보들 모두 힘들어 질 것"이라고 거듭 역선택 방지 조항을 넣는 것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역선택 방지를 주장해 온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는 "유승민·홍준표 후보는 혹시 민주당 후보인가"라며 "역선택 방지는 막강한 동원력을 가진 민주당 열성 지지자가 좌표를 찍고 경선 결과를 조작하는 걸 막자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측은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 선관위의 결정에 따를 생각"이라고 밝혔지만, 역선택 방지를 위한 대안을 검토해야한다며 이미 여러차례 역선택 방지 조항 도입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선관위가 본선 경쟁력에 유리하냐를 기준으로 재검토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한편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대선 기획, 관리는 물론 책임까지 선관위에 전권을 줬다"며 "역선택 방지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선 지도부에서 공식 발언을 삼가겠다"고 밝혀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