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젊은 당' 원하지만 갈등 조정할 어른이 없다"
김재원 "서병수, 중립성 논란 일으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
원희룡 "'서병수 안돼... 강행하면 더 큰 '이준석 위기' 온다"
하태경 "서병수 카드 안 된다?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다"
조해진 "경준위, 후보들 건의사항 잘 안 받아들여"... 서병수에 불만 표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오전 광주 북구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9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계셔도 대선을 치러 이겨야만 젊은 정당이 된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어른을 모셔와서 호통을 듣더라도 그게 훨씬 낫겠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지난 8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김종인 위원장이 선거관리위원장을 맡는 게 국민의힘에 가장 좋은 시나리오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김 전 비대위원장의 선거관리위원장 얘기는 사실은 제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등장 자체가 상징하는 그런 측면이고(국민의힘이 젊어진 것을 상징하고) 또 앞으로도 더 젊어져야 한다는 의미에서 사실 김종인 위원장의 도움을 받지 않고 이번 대선을 치렀으면 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는데, 최근에 오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당에 어른이 없다, 조정할 분이 없다는 걸 최근 최고회의에서 너무 많이 느꼈다"며 "좀 안타깝고 참담한 심경"이라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의 이러한 발언으로 미루어 볼 때 전날과 입장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8일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진행자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김종인 전 위원장과의 회동을 언급하며 '김종인 카드'에 대한 전망을 묻자 "지금 당장은 그럴 공간이 별로 없지만, 한 번씩 만나 대화하고 뭐 이런 또 역할을 해 주시는 것"이라며 만약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된다면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최근에 보면 과거보다는 하여튼 윤 전 총장이 김 위원장에게 상당히 조금 기대하는 바, 내지 의존하는 바가 조금 생긴 것 같다"며 "우리 당을 돕는다면 우리 당의 가장 유력한 후보를 돕게 될 것"이고 "윤 전 총장이 우리 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다면 대통령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임명하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셔올 수는 있다"고 말했다.
◆ 김재원 "서병수, 중립성 논란 일으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
김재원 최고위원은 해당 인터뷰에서 '(이준석 대표가 밀고 있는) 서병수 경준위원장은 선관위원장 후보로 제외하고 있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제가 이제 그렇게 말씀드리면 또 곤란하다"면서도 "경준위 활동이 괜찮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당내 많은 분이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서 위원장이) 경준위원장으로서 사실은 중립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틀림없는 사실인데 다시 선관위원장을 맡는다면 또 분란이 일어날 거고 우리 경선이 과연 참으로 순탄하게 가겠느냐는 걱정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 최고위원은 "선관위원장을 우리가 임명하고 최고위에서 의결을 거쳐야 하는데, 더 많은 분이 납득할 수 있는 분이 돼야 경선과정도 순탄해지고 그렇게 선출된 우리 당의 대선 후보도 가장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경선과정이 불공정하다고 느끼면 후보도 반발하고 후보의 지지자들도 심정적으로 불복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실제로 경선 과정에 선거관리위원장이 뭐 편향돼 있다든가 공정성에 문제가 있다든가 문제가 제기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우리 당의 대선을 여러 차례 겪어보기도 하고 직접 캠프 소속으로 뛰어보기도 했지만, 선관위원장을 누구를 임명하느냐에 대해 이렇게 문제 제기가 많은 경우는 진짜 처음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만큼 공정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래서 공정하게 관리할 수 있는 선거관리위원장이 오셔야 한다"고 강조하며, 과거 선관위원장 인사와 관련해 "(당 대표나 국회의장을 지내고 은퇴한 원로 등) 더 이상 정치적으로 자신의 이익이 없고 당에 대한 애당심이 있는, 많은 분들 봤을 때 그럭저럭 편향되게 하진 않을 거라는 믿음이 있는 분들이 주로 맡으셨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지난 8월 1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와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한 발언에 대해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오후 6시까지 자신과 통화한 녹음 파일 전체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같은 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서병수 카드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진행자에게 "서 위원장은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원희룡 전 지사는 "어저께 의원총회에서도 의원들과 그렇게 노골적으로 일방적으로 부딪히는 상황에서 서 위원장을 임명하려고 강행하면 이번에 충돌한 사태의 몇 배에 해당하는 이 대표의 위기가 올 것"이라며 "그걸 강행할 정도로 어리석을 거라고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원 전 지사는 또 선관위원장 인사와 관련해 "공정하고 누가 봐도 당의 앞으로 여러 가지 논란과 갈등상황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줏대가 있고 이 대표의 꼭두각시가 아닌 선관위원장을 세워야만 이 문제가 해결되고 앞으로 이런 분란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대략적으로 어떤 분들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제가 얘기하면 또 불공정 시비가 될 거고, 오히려 그분이 안 될 수도 있기 때문에 특정인물은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지금 굳이 현역의원이어야 할 필요도 없고 선수(選數)가 높아야 할 필요도 없고 당 밖에도 있을 수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공정성과 신뢰에 의해 누구에게도 의심받지 않을 사람, 어느 후보 진영으로부터도 심각한 비토를 받지 않을 사람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전 지사는 전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도 "서 위원장 면담도 요구해서 만났고 전화도 했는데 전혀 후보들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조차가 별로 없었다. 후보들 의견 취합도 안 하고, 의견을 제기하면 귀 흘려들으면서 이미 경준위 내에서 누가 결정했는지 모르는 사항을 일방적으로 계속 발표를 계속했다"며 "서 위원장하고 이야기하면 다음 날 제가 이의제기했던 것을 거꾸로 그냥 못박는 식으로 기정사실이라고 발표하고 이 대표랑도 통화하니까 그다음 날 오히려 경선 일정과 규칙까지 다 발표해버렸다. 그래서 '조언하고 경고해도 흘려듣고 무시하고 있구나' 이렇기 때문에 문제제기가 강하게 들어가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하태경 의원이 지난 8월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당내 대권주자인 원희룡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주자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선관위 구성과 관련해 "최고위에서 의결하는 것"이라며 "선관위원장이 누가 될 거냐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차피 최고위에서 합의가 안 되는 분은 선관위원장 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태경 의원은 '서 위원장이 선관위원장이 되긴 어렵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지금 단언하긴 이르다"면서도 "이 사람 저 사람 막 추천하지 않으냐. 당 차원에 흔히 있을 수 있는 과정에서 생기는 문제고 그 문제가 당에 심각한 내홍으로 발전할 거라고 보진 않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8월 13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 선거캠프에서 경제분야 정책비전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재형 캠프 기획본부장인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희 최재형 후보 진영 포함해서 경선준비위원회의 권한과 역할, 또 경선준비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이슈들에 대한 여러 가지 건의사항들이 경준위나 당 지도부에 잘 안 받아들여지는 측면들은 있다"며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조해진 의원은 '역선택 방지조항 도입'을 주장하며 "기본적인 입장은 경준위가 경선룰까지 논의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지만, 계속 경준위가 그런 경선 룰을 논의하는 단계였기 때문에 그러면 우리 입장을 반영해 달라고 (문제를) 제기했는데 그게 안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였다"라고 했다.
이어 "우리 후보가 기대만큼 그렇게 지지율 상승이 안 이루어지고 있는 중요한 부분 중 하나가 민주당 지지자들의 역선택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여론조사 기관이 첫 질문으로 바로 정당 지지를 물어봤을 때 '민주당'이라고 바로 대답하는 층은 일단 배제하고 봐야 한다. 어느 기관에서 조사하는지 무슨 용도로 조사하는지를 모른다. 민주당에서도 조사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며" 우리 개인 차원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당 차원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민주당이 가장 부담스럽고 버거운 후보를 선출해내야 하는데, 그걸 위해서는 역선택 방지조항을 반드시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