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의회 인사청문회 결과 보고 내정 철회 여부 결정
황교익 “경기도민 여러분의 선택받기 위해 최선 다할 것” 자진 사퇴론 일축
◆…[자료=이재명 트위터]
이에 이 지사 측 '열린캠프'는 지난 17일 ‘이재명 바로 알기# 팩트체크’라는 명목으로 페이스북을 통해 ‘사실관계를 바로잡습니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열린캠프는 ‘팩트 정리’라는 제목으로 해당 게시물 하단에 별도의 공간을 할애해 응모자격 변경 여부, 전문성 등 네 가지 질문에 대해 입장을 내놨다.
열린캠프는 우선 ‘채용을 위한 응모 자격 변경 여부’에 대해, 이 지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며 “2018년 9월 21일 도 공공기관 통합채용 필기시험 공통 기준 등 인사 규정 개정 검토 요청에 이어 2019년 4월 29일 공공기관 인사 규정 검토 등 2018년부터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채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답했다.
열린캠프에 따르면 열린 채용은 서울주택도시공사와 서울시설관리공단, 서울농수산식품공사,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광주과학기술진흥원, 인천여성가족재단, 인천문화재단 등 7개 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다.
이어 ‘경기관광공사 사장은 특정 분야 전문성만이 필요한 것인가’라는 항목에서, 이 지사 측은 “사실이 아니다. 인문학적 소양, 지리적 소양, 관광 관련 종합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지사 찬스나 보은성 인사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 지사 측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직은 2020년 12월 31일 이후 8개월이 넘는 공석이었다”며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주관적 채용 아니냐’는 점에 대해 “경기관광공사 설치 임원추천위원회는 지방공기업법, 경기관광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의 ‘임원의 결격사유’에 해당하지 않는 자 중에서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 심사를 통해 3명의 후보를 추천한다”며 “모든 절차는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진행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 같은 열린캠프의 해명은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낙연 후보 캠프 측이 황씨에 대해 보은 인사 의혹을 제기한 데 이어 경기도 채용 비리 의혹으로 확전을 시도하며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는데 대한 방어논리인 셈이다.
이낙연 캠프 측은 황씨 논란을 지렛대 삼아 그간 제기돼 온 경기도 다른 산하기관의 인사 의혹까지 집중 부각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황씨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인사청문 과정에서 황씨가 자격과 자질 등에서 부적격 판정을 받을 경우 이 지사 측에 ‘불공정’이라는 프레임으로 타격이 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이 지사 측 캠프 일각에선 황씨 내정을 철회해야 한다는 기류도 감지된다.
그러나 이 지사는 황씨 내정이 인사 문제가 없기 때문에 인사청문회까지 여론을 지켜보며 철회 결정을 보류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지사 캠프 내부에선 경기도 내 인사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과 황씨가 자진사퇴로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후보 고집 피울 일이 아니다.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 철회해야 한다”며 “이 후보는 (황씨의 경기관광공사 사장 내정에) 이러저러한 해명을 하고 있지만 국민 눈에는 변명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민 대다수는 이번 내정을 보은차원의 밀실인사라고 생각한다”고 질타했다.
◆황교익 “이낙연 정치 생명 끊는 데 집중하겠다”
이에 대해 논란이 커지자 황씨는 보은 인사 논란에 직접 반격에 나섰다. 그는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로서 경기도민 여러분의 선택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황씨는 또 별도 페이스북 글을 통해 “저는 경기관광공사 사장 공모에 응했고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사장 후보자가 됐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 후보자는 제 능력을 확보한 권리로 정치인 당신들이 함부로 시민의 권리를 박탈하라고 말하지 못한다. 당신들이 파시스트가 아니라면 시민의 권리를 함부로 박탈하라고 말하지 말기 바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낙연이 제게 던진 친일 프레임은 일베들이 인터넷에서 던진 친일 프레임과 성격이 다르다. 제 모든 것을 박살낼 수 있는 정치 권력이다”며 “경기관광공사 사장이 되면 정치적 발언을 하지 못한다. 사장 후보자가 되었을 때 정치적 의견을 내지 말자고 결심했다. 그러나 저를 죽이자고 덤비는 이낙연의 공격에 가만히 있을 수 없다”고 비난을 퍼부었다.
황씨는 일각에서 제기된 자진 사퇴론을 일축했다. 그는 “오늘부터 청문회 바로 전까지 저는 오로지 이낙연의 정치적 생명을 끊는 데 집중하겠다”며 “제 공격이 이낙연에게 큰 타격을 줄 것 같지 않지만 저를 죽이겠다는 공격에 맞설 수밖에 없다. 그러니 물러나라는 소리는 제게 하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이 지사 측이 황씨에게 그만두라고 해서 그만둘 수 없는 상황인데다 황씨가 자진사퇴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인사 논란은 경기도 인사청문회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