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74% 환불 일부 진행...오프라인 24% 환불 약속도
국민청원 2만3천여명 동의...금융당국·이커머스 책임론 일어
◆…머지포인트 앱 캡처
‘무제한 20% 할인’을 내세운 모바일 결제 플랫폼 ‘머지포인트’가 지난 11일 서비스를 돌연 중단한 이후 환불 요구가 빗발치는 가운데 14일 온라인 환불이 일부 진행됐다. 머지포인트 운영사 머지플러스는 연휴가 끝난 17일 온라인 환불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지만 피해 고객들의 불안감은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머지플러스는 ‘1차 리스트에 대한 환불을 완료했으며 2차 환불을 준비 중’이라고 공지했다. 실제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환불 신청 페이지를 통해 접수한 고객들의 입금 인증이 이어졌다. 하지만 머지플러스가 1차 리스트 기준을 분명히 밝히지 않아 피해 액수, 신청 시간 등 어떤 기준으로 진행됐는지를 묻는 게시글이 이어졌다.
같은 날 머지플러스는 2차 공지를 통해 ‘온라인 환불 신청 대상자에 2차 환불을 마쳤으며 다음 환불은 8월 17일에 재개한다’고 밝혔다. 환불 기준은 앞서 공지한 대로 ‘보유 머지머니×(1-17.12%)×90%’ 비율로 100만 원을 보유한 고객의 경우 74만 원가량을 돌려받게 된다.
◆…머지포인트 공지 캡처
하지만 지난 1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본사를 방문한 피해자 중 일부가 액면가의 24%를 환불받았다는 후기가 올라오자 아직 환불받지 못한 피해자들 사이에서는 머지플러스가 과연 약속을 지킬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머지플러스는 ‘오프라인 환불은 불가하다,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순차적으로 진행하겠다’면서도 본사를 찾은 피해자들에게 24~48% 수준으로 환불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머지플러스는 지난 13일 공지를 통해 ‘불안해서 오는 고객의 거센 항의에 대응하기 어려워 오프라인 환불을 일부 진행했다’며 ‘형평성을 위해 나름대로 고안해 낸 방법이 환불 금액 차등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소액이라도 돌려받아 불안감을 덜려는 피해자들의 심리를 악용해 스스로 제시한 원칙을 무너뜨린 것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2박 3일 밤샘 점거 중인 피해자들에게 소액을 돌려준 것을 보면 온라인 피해자들에게는 제대로 환불할 생각이 없는 것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이어졌다.
아울러 머지플러스 등 연간권에 대한 환불이 전혀 진행되지 않고 있는 것도 문제다. 앞서 앱 공지사항에는 머지머니뿐만 아니라 머지플러스 구독료(할인금액 차감 후 90% 환불)와 캐시백(구독지원금, 구독기간, 할인금액 차감 후 90% 환불)에 대해서도 안내됐다.
하지만 머지머니 환불 가능성조차 불투명한 상황에서 연간권 회원들은 체념하는 모습이다. 연간권에 대한 환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신뢰를 바탕으로 1년 이상 장기간 이용하겠다고 한 고객들을 배신하는 것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
이와 관련, 머지플러스 권남희 대표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서비스가 정상화될 때까지 이용자들이 믿어주면 좋겠다”며 “보유 현금을 환불에만 집중한다면 매각할 시간조차 벌지 못하고 운영이 중단돼 고객에게 큰 손실을 끼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한편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은 16일 오전 현재 2만3천여 명의 동의를 받았다. 일부 피해자들은 머지포인트를 판매한 이커머스의 책임도 있다며 환불 요청서를 작성해 공유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커머스에 답변을 요청하고 내용증명을 진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