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3만2700달러에서 3만6000달러 사이에서 횡보를 계속하고 있으며 현재가 3만4200달러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부정적인 뉴스와 분위기가 지배하는 중에서 이러한 박스권을 형성할 수 있는 원동력은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글래스노드 자료에 따르면 중앙집중식 거래소가 보유한 비트코인 잔액은 257만7000 BTC로 지난 5월 16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약 2주 만에 2만5000 BTC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에 보관된 비트코인이 줄어들었다는 것은 현재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제한되어 있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은 가격상승이 예상될 경우 가상화폐를 직접 관리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승 여력을 축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의 고용지표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통화시장에서는 달러화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달러화의 약세는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긴축을 위한 신호로 이는 비트코인 시장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연준이 지난달 17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나온 것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이후 비트코인이 달러지수(DXY)와 상반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금리 인상은 명목화폐(달러)의 가치를 상승시킴으로써 매력적인 투자수단으로 만드는 반면 비트코인이나 금처럼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의 매력은 감소시킨다. 외환거래 데이터에 따르면 주요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표시하는 DXY 지수는 현재 92.14로 4개월 최고가 기록한 3일의 92.74에서 0.6% 하락했다.
이번 주말 발표 예정인 6월 연준 회의록이 금리 인상 전망을 낮출 경우 달러화는 더욱 큰 폭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전망이 맞는다면 비트코인 시장의 활성화에는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