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이자 자산관리 회사인 제프리스(Jefferies)의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인 크리스토퍼 우드(Christopher Wood)는 최근 발표한 주간 연구 노트(Greed & Fear)를 통해 ‘미국의 비트코인과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는 궁극적으로 대량 채택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중 관계가 빠르게 악화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미국의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적 대응이 중국의 권위주의적 접근 방식과 달리 더 수용적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가상화폐와 관련된 새로운 규제 시스템을 준비 중이라는 신임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 의장 게리 젠슬러(Gary Gensler)의 발언을 인용, 증권거래위원회가 최종 규제 로드맵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비트코인이나 기타 가상화폐가 금융시스템의 일부로 수용될 경우 대량 채택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매우 긍정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게리 젠슬러 의장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더 많은 규제가 필요하다고 반복해서 말하며 의회가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규제의 틀 안으로 가상화폐를 끌어들임으로써 제도화하겠다는 긍정적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최근 중국은 비트코인 채굴을 강력히 단속하는 동시에 개인의 거래에까지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투자자들을 위협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에서의 채굴은 이미 90% 이상 줄어들었다.
중국의 이와 같은 태도는 분산화를 모토로 하는 가상화폐를 국민이 보유하는 것을 체제에 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테더와 같은 스테이블 코인을 이용해 자산을 해외로 이전하려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일 수도 있다.
더불어 올해 4분기 출시 예정인 국가 차원의 디지털 위안화 사용에 가상화폐가 장해물이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사전 조치의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중국은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를 배포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작업하며 여러 도시에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드는 “블록체인 기술의 분산화된 측면은 국가 독점의 법정화폐에 반대하는 자유주의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동시에 집단주의 시스템과는 정반대로 중국 공산당에게는 탄소 중립성보다는 정치적 측면이 훨씬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