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 메디컬 저널 '전파 억제 측면에서 실패'
일본 의사 75%, "연기하는 게 낫다"
◆…2020년 도쿄 올림픽 100일 카운트다운을 맞아 레인보우브릿지가 올림픽 색상의 조명으로 빛나고 있다. <사진 로이터>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다시 확산세를 보이며 코로나 제4차 대유행에 돌입하자 금요일에 10개 지역으로 준비상조치가 확대될 예정이다. 제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 준긴급조치를 확대한다 해도 대회는 이제 100일도 안 돼 시작될 예정이다.
하계 올림픽이 도쿄에서 개최될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보건 전문가들이 논평을 통해 도쿄 올림픽은 코로나19 대유행 억제 실패로 인해 재고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일본의 최고 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제4차 대유행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인정한 가운데, 영국 의학전문지인 브리티시 메디컬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은 제한적인 검사 수용력, 느린 백신 접종 속도 등을 비롯해 바이러스 전파 억제 측면에서 '성능 불량'을 보였다고 1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런던 경제 대학의 수석 저자인 시미즈 가즈키는 "올 여름 올림픽과 패럴림픽 경기를 개최하는 계획은 반드시 긴급한 문제로 재고되어야 한다"며 "과학적이고 도덕적인 원칙을 무시한 채 국내 정치와 경제적 목적 때문에 도쿄 2020 올림픽을 개최하는 것은 세계 보건과 인적 보안에 대한 일본의 약속과 모순된다"고 썼다.
이 논평은 올 여름 올림픽이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한 일본 전문 의료진들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1000명 이상의 일본 의사를 대상으로 한 현지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75%가 올림픽을 연기하는 것이 더 낫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코로나 대유행 대응 정책 고문인 니시우라 히로시 교토대 교수도 저널 논평에서 정부 당국이 국민들에게 백신접종을 할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올림픽을 1년 연기할 것을 촉구했다. 일본은 대부분의 주요 국가들보다 더 늦은 2월에 접종을 시작했다.
한편 올림픽과 정부 관계자들은 올림픽 추가 연기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고 응답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상은 기자회견에서 "정부는 도쿄와 오사카 대도시를 포함해 이미 조치 명령이 내려진 6개현에 아이치현, 가나가와현, 사이타마현, 지바현을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다. 최종 결정은 금요일 오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추가 전염 확산을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밝혔다. 여당의 한 고위 당직자는 코로나19 감염 사태가 너무 심각해지면 올해 도쿄 올림픽 취소는 여전히 선택 사항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목요일 오사카에서 발생한 일일 감염 건수는 사상 최대인 1208건에 달했다. 도쿄에서는 신규 감염자 수가 729명으로 증가했다. 이는 전국 대부분이 감염 비상사태를 겪던 2월 초 이후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제공 :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