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후보 엘시티 '가족간 거래 의혹' 선거 쟁점 부각
◆…민주당이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가족들의 엘시티 특혜분양 의혹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가 가족 간의 거래를 정상적인 거래라고 주장하자 민주당이 비판 수위를 높이며 반격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19일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또다시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해명할수록 의혹은 꼬리를 물고 끊이질 않는다"며 "가족 간의 거래를 정상적인 거래로 말 바꿔치기 한 것 자체가 의혹을 회피하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박형준 후보가 엘시티 사안이 이번 선거에 중요하지 않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도 "국민 일반 상식과 동떨어진 인식이 충격적"이라며 "엘시티 의혹이야말로 박 후보에게 제기되는 여러 의혹 중 가장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최 대변인은 "엘시티 아파트에 관해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는 정상적 거래라고만 설명했다가, 판 사람이 아들이었다는 보도가 나간 이후 열린 오늘 회견에서는 아들 소유의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부인이 사주었다고 해명했다"며 "왜 처음부터 구입 경위를 사실대로 밝히지 않았는지 의아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모자지간이라는 특수관계의 거래에서 1억원의 웃돈을 주고 매입한 것도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힘든 것"이라고 박형준 후보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비판을 이어갔다.
최 대변인은 이어 "아들과 딸에게 최초분양한 사람이 엘시티와 관련 없는 인사라고만 해명했다. 불충분한 설명이다. 개인정보는 밝히지 않더라도 관계는 공개적으로 설명해야되는 것 아니냐"며 불명확한 해명에 대해 추궁했다.
그는 "자녀는 2015년 10월 28일 같은 날, 같은 동의 위아래층 2채를 각각 구입했다"며 "언론보도에 따르면 당시 구입 가격은 20억 원이 넘었지만, 두 자녀가 최초 분양자에게 준 웃돈은 각각 5백만 원과 7백만 원에 불과하다. 2015년 당시에 30대에 불과했던 두 자녀가 20억이 넘는 초고가의 아파트를 무슨 돈으로 각각 한 채씩 구입했는지도 의아하지만, 당시 분양권을 살 때 웃돈이 수백만 원에 불과했다는 점도 정상적인 아파트 거래에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해명을 요구했다.
최 대변인은 "두 자녀에게 엘시티 아파트를 판 최초분양권자가 누군지 분명하게 밝히는 것이 이번 의혹의 해소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역시 이날 오전 "교묘한 사익추구와 거짓말로 국민을 우롱한다는 점에서 MB의 다스, 오세훈 후보의 내곡동, 박형준 후보의 LCT는 똑 닮았다"며 국민의힘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후보들을 겨냥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은 "두 후보는 내곡동 땅과 LCT 아파트 부동산 의혹에 대해 거짓말로 거짓말을 가리는 행태를 거듭하고 있다"며 "어제 언론 보도를 통해 박형준 후보 부인에게 LCT 아파트를 판 사람이 부인의 아들로 밝혀졌다"고 지적했다.
김태년 직무대행은 "아들에게 20억짜리 고가 아파트를 매입한 거래가 정상거래라고 주장을 하고 있다"며 "소가 웃을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박형준 후보 부인의 아들과 딸은 같은 날에 LCT 아래층·위층을 동시에 구입했다"고 지적한 뒤, "박형준 후보는 부인과 딸의 LCT 구입의 자금 출처와 거래 내역을 국민 앞에 소상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태년 직무대행은 특히 "국민을 속이고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착각하는 오세훈, 박형준 후보에게 깨어있는 시민의 힘을 보여주어야 한다"며 "MB의 추억은 한 번이면 족하다. 거짓 해명으로 유권자의 의혹을 회피만 하는 시장, 코로나 위기 속에서도 끊임없이 정부와 정쟁만 벌일 그런 시장을 뽑아서는 안 된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한편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19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해운대 엘시티 관련 SBS의 보도 내용에 대해 해명했다. 박 후보는 지금 사는 엘시티 아파트를 부인이 아들로부터 매입한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비리나 특혜는 없었다고 거듭 해명했다.
박 후보의 해명에도 민주당의 공격이 계속되면서 당분간 이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