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박형준 후보 '새빨간 거짓말' 후보직 사퇴 촉구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4대강 사업 반대자들의 사찰 원문 일부가 공개됐다. 이 문건에는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던 박형준 후보가 등장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박형준,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이 4대강 사업 반대자들에 대한 사찰 원문 일부가 공개되면서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이었던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등장해 민주당의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남영위 선대위 대변인은 11일 브리핑을 통해 "이명박 정부 국정원 불법사찰의 핵심에는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가 있다"며 "이번에 공개된 8건의 문건 중 2건에서도 여지없이 박형준 후보가 등장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공개된 문건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4대강 사업을 반대한 환경단체들을 불법사찰한 후 작성한 사찰 원문 일부로 알려졌다.
2008년 12월부터 2010년 6월 사이 국정원 국책사업팀, 융합전략팀 등이 작성해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들로, 총 8건, 107페이지 분량이다.
공개된 원문에는 환경단체들의 활동 방해 방법, 심지어 단체별 맞춤 전략까지 자세하게 나와 있다고 남 대변인은 밝혔다.
그는 "국가기관이 국민을 상대로 불법사찰이라는 만행을 저지르다니, 참으로 경천동지할 노릇"이라고 개탄했다.
이어 "이번에 공개된 8건의 문건 중 2건에서도 여지없이 박형준 후보가 등장한다"며, △2009년 6월 26일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 '4大江 사업 贊反단체 현황 및 관리방안' △2009년 7월 8일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 '4大江 사업 主要 반대인물 및 관리방안' 등 문건을 통해 요청자는 물론 요청 날짜까지 정확하게 기재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남 대변인은 "당시 청와대 홍보기획관은 바로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라며, "그럼에도 박 후보는 '본 적도 없다', '국정원이 왜 이런 자료를 썼는지도 모르겠다'는 새빨간 거짓말만 하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자신이 저지른 만행의 증거가 이렇게 명확한데도 오리발만 내밀고 있는 박형준 후보에게 국민은 분노한다며 명확한 증거가 나오는데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뻔뻔함은 일말의 양심도, 정치인으로서 자질도 없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지난 10일 KBS는 이명박 정부 국정원이 청와대에 보고한 문건들이라며 8건, 107페이지 분량이 이번에 공개됐다고 밝혔다.
이어 박형준 후보가 등장하는 문건도 두 건 확인된다며 '4대강 사업 반대 단체 현황'과 '주요 반대인물 관리방안' 두 문건은 청와대 홍보기획관 요청으로 작성됐고, 당시 홍보기획관은 박 후보였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