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싱가포르 시장 사고설로 22일 일시 폭락

비트코인 시장이 크게 흔들리며 오전 10시 2만9283.34달러까지 하락한 가운데 싱가포르 시장은 또 다시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으로 크게 하락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시아지역 거래서에서 비트코인 거래가격은 3주 최저치인 2만8800달러까지 하락, 이번 주에만 11%가 떨어지며 지난 9월 12% 폭락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러한 급작스런 하락은 비트멕스 리서치(BitMEX Research)가 트위터를 통해 “일부 비트코인이 2중으로 사용되었을 수 있다”고 밝히면서 투매로 이어졌다. 물론 나중에 우려사항이 해소되더라도 당장은 투매를 촉발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에 대해 호주 멜버른 IG 마켓(IG Markets) 애널리스트 카일 로다(Kyle Rodda)는 “비트코인만큼 비효율적이고 미성숙한 시장에 너무 많은 합리성을 바라고 싶지는 않지만 확실히 모멘텀은 역전되고 있다”라며 “많은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무섭고 충격적인 것 같다고 생각했겠지만 이제는 팔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비관론자들의 경고가 이어지는 것은 비트코인이 2주전 4만2000달러에 비해 1만 달러 이상 낮은 3만1677.87달러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즉 상승장에서는 곧 5만 달러를 넘어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처럼 주장하던 전문가들이 나타나고, 가격이 떨어지면 시장이 붕괴될 것 같은 비관론자들이 득세하면서 불안감을 부채질하는 것이다.

물론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시장이 특성상 불안정한 요소를 포함하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지만 미국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배제와 축출보다는 수용과 포용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특히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부 장관이 유력한 자넷 앨런이 22일 상원 재정위원회에 제출한 답변서 중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대책과 관련해 기존 입장을 바꿔 “악성 및 불법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은 줄이면서 합법적인 사용을 장려하는 방법을 면밀하게 모색할 생각”이라고 밝힌 점을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