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21일 文대통령 업무보고…코로나19 장기화 대응
"바이든 행정부와 협의해 한반도 비핵화 성과낼 것"
신남방, 신북방 정책 등 4년간 업무 성과 발표
◆…외교부는 21일 업무보고를 통해 2021년 미국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에 협의해 한반도 비핵화를 실질적으로 실현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외교부가 미국의 바이든 행정부와 조기에 협의틀을 구축해 한반도의 실질적 비핵화를 실현하는 토대를 마련하고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21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2021년 업무를 보고하며 이같이 밝혔다. 외교부는 올해 코로나19의 장기화와 미국 신행정부 출범 등 국제 정세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데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미국의 바이든 정부와 협의를 조기에 구축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가시적 성과를 올리고, 주변 4개국과의 관계를 확대·발전시켜 대한민국의 평화를 실현하는 외교를 펼칠 것"이라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가운데, 실질적 비핵화 과정 돌입의 토대를 마련하고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주요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한·미 동맹을 호혜적 책임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가운데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면서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며, 한반도와 유라시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한·러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P4G(녹색경제 분야의 공공·민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한 글로벌 이니셔티브)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기후대응 선도 국가로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제2차 P4G 정상회의를 5월 서울에서 개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외교부는 국제 보건안보 협력 등을 주도하고, 재외국민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새로운 국제경제질서 속에서 우리의 국익을 극대화하는 한편 우리나라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해외시장 개척에 앞장서는 '경제외교'를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4년 간의 업무과 관련해선 외교부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출범과 진전을 이루는 가운데, 주변 4국과의 확대협력 외교로 우리 국익을 실현할 수 있는 외교적 공간을 확장해 왔다"고 자평했다.
외교부는 "임기초 북미간 대화 국면으로 전환해 남북·북미 주도의 대화 프로세스를 창출하고, 우리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또 "고위급 간 소통과 신뢰로 한미동맹을 강화해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견인했다"면서 "능동적 정상외교로 한·중 교류 협력을 복원하고 한·일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한·러 실질 협력을 진전시켰다"고 평가했다.
외교부는 국제무대에서 위상을 올리고 국민의 안전을 보호하는 외교를 실현했다는 점도 성과로 자평했다.
외교부는 "국제 보건안보 협력을 주도하는 가운데 평화안보, 기후변화, 개발협력 등 글로벌 현안 해결에 기여하는 다자 외교를 펼치고, 창의적인 공공외교로 우리나라의 소프트파워를 제고했다"며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 5만2000명의 안전한 귀국을 지원하고 재외국민 맞춤형 민원 포탈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신남방·신북방 정책'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봤다. 외교부는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체감 가능한 실질 성과를 올리기 위해 노력하고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 국민의 경제활동을 적극적으로 보호해 왔다"고 밝혔다,
신남방 정책과 관련해 정상 최초로 취임 2년여 만에 신남방 11개국을 순방했고, 그 결과 신남방 지역이 제2교역국과 제1인프라 수주국으로 부상했다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역내 포괄적 경제 동반자 협정(RCEP)에 서명한 점도 성과로 꼽았다.
신북방 정책에 대해서도 러시아를 상대로 한 신북방정책에서 '9개 다리' 등 중점 협력 분야(조선·인프라) 진전 및 분야별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합의했고, 한국-중앙아시아 협력포럼을 모범적 지역협의체로 정착했다고 설명했다.
외교부는 "2021년도 업무 계획을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모든 국민들이 더 나은 일상을 누리는 평화로운 한반도를 실현하고, 2021년이 대한민국 선도 국가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대통령은 지난 20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 교체를 전격 결정하고 후임에 정의용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내정했다. 강경화 장관은 현 정부의 초대 외교부 장관을 맡아 3년 반이 넘는 기간 외교부를 이끌어왔기 때문에 강 장관이 문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으나, 문 대통령은 교체를 결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