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통화감독국, 비트코인 등 전통금융시장과 융합 시도

미국 금융규제 기관의 잇따른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완화조치가 전통적 금융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을 융합시키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지난해 7월 미국 통화감독국(OCC)은 미 은행들이 가상화폐 자산을 보관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이는 가상화폐 투자에 대한 중요한 장벽을 제거한 것으로 투자자들은 주식, 채권과 함께 가상화폐도 정통적 금융기관에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도 받아들여진다.

지난해 9월에는 또 다시 준비금 보유와 같은 스테이블코인(달러 연계 가상화폐) 발행자들을 대상으로 은행들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불확실한 제도 환경에서 시행해 왔던 업무를 공식적으로 승인해 줬다.

그리고 지난 주 국립은행과 연방저축 협회가 공용 블록체인을 이용해 지불수단을 저장하고 확인할 수 있다는 해석 서한을 발송함으로써 블록체인을 효과적인 '결제 네트워크'로 서용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했다.

이러한 OCC의 일련의 움직임은 은행이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제공 가능한 상품의 범위를 확장하거나 더 나은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정통적인 금융시장과 가상화폐 시장의 융합을 도모하고 있다는 점이다.

즉 기존 금융기관에 블록체인 인프라를 지원함으로써 가상화폐 거래를 용이하도록 만드는 노력의 일환으로 전통적인 자산 투자자들의 가상화폐 투자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시장에는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가상화폐 시장이 확장되면 더 많은 인프라 개발로 이어지고 결국 더 많은 투자자들이 시장에 참여하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게 된다. 투자자가 은행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과 같은 가상화폐 자산을 은행을 통해 지불하거나 계좌에 보관할 수 있다면 헤지 수단으로 하는 장벽의 하나가 제거되는 셈이다.

또한 새로운 유형의 저렴하고 투명한 결제시스템의 출현을 가속화시킴으로써 지난 수십 년 동안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뒤처져 있는 전통 금융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게 된다. 

결론적으로 미국 OCC의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일련의 움직임은 이미 경제의 일부로 자리 잡은 가상화폐와 암호화자산을 양성화시켜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육성함으로써 전통금융시장의 일부로 편입시키려는 노력으로 우리 금융 당국도 참고해야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