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금융기관인 스탠다드차타드(Standard Chartered)가 2021년부터 기관투자자를 위한 가상화폐 보관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언론을 상대로 공개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미국 자산관리회사인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와 협력, 조디아 커스터디(Zodia Custody)라는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무는 스탠다드차타드의 혁신 및 벤처사업부인 SC 벤처스(SC Ventures)가 담당할 예정으로 영국 FCA(영국 재정청) 등록과 기타 규제와 관련된 승인을 받아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기는 하다.
보관서비스는 우선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라이트코인(LTC), 비트코인 캐시(BCH)를 대상으로 하고 향후 대상과 종류를 확대할 방침이다.
스탠다드차타드는 “현재 가상화폐는 기관투자가 보유한 자산의 9%에 불과하다”라며 “이번 보관서비스 출시는 가상화폐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증대된 까닭”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자산운용사 노던 트러스트(Northern Trust)의 피트 케렉위치(Pete Cherecwich) 사장은 “글로벌 은행이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 보관서비스를 도입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의 발전과 지원의 돌파구가 마련된 셈”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조디아(Zodia)의 강력한 보안과 기능은 혁신 금융상품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제고시키는 것은 물론 기관자산 운용사나 패밀리 오피스, 자산관리자에게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보관서비스의 부족이 비트코인 등에 투자하려는 기관투자자들의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JP모건(JPMorgan) 등 대형 은행과 금융기관들이 다양한 가상화폐 관련 서비스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한편 노던 트러스트는 1889년 설립돼 미국, 캐나다, 유럽, 중동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지난 3분기 말 현재 수탁자산 131조 달러, 운영자산 13조 달러의 초대형 자산운용사다.
영국 런던에 본사를 둔 스탠다드차타드는 14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빌 윈터스(Bill Winters)는 이번 결정에 대해 “가상화폐 취급은 절대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