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3명 술접대 다시 확인
도주 당시 검사 조력 받았다
라임펀드 관련 정치권 로비 없었다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에 반발
언론의 추측보도 강력 법적대응 시사
강기정 전 수석 '금품전달 본적도 없고,
돈 전달 사실 말한적 없다'
◆…라임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21일 언론사에 14장의 옥중 입장문을 보내 파장이 예상된다. (사진= 연합뉴스)
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의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21일 KBS, jtbc, 연합뉴스 등에 2차 옥중 입장문(호소문)을 보내 검찰의 '짜맞추기 수사' 주장을 내놓아 파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김 전 회장은 라임 사태는 금융펀드 사기로 여야 정치권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검찰이 원하는 결론대로 자신을 상대로 퍼즐조각 맞추듯 짜맞추기 수사를 진행했고, 그동안 자신은 검찰과 한팀이 되어 협조해 왔다고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최근 입장문을 쓴 배경에서 대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잘못된 사실로 인해 사회적인 파장이 더욱 커져 이제라도 사실을 바로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이 글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자신은 라임 운영주체로 관여한 사실도 없고 라임전주 또한 사실이 아니"라고 "다만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고 강조했다.
추후 라임전주, 라임몸통 등으로 잘못된 보도가 없길 바라며 이에 대해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는 뜻도 비췄다.
김 회장은 지난 1차 폭로 때 주장했던 검사 3명에 대한 술접대 사실에 대해 "다시 한 번 확실한 사실이며, 이들은 예전 대우해양조선 수사팀에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이라고 확인했다.
또 A 변호사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2007년경 제 사건 관련으로 인연이 됐고, 검사 재직 시절부터 알게됐다"고 주장했다. "2019년 3월경 수원여객 사건 변호인을 찾던 중 지인의 소개로 A 변호사를 우연히 다시 만나게 됐고, 선임하게 됐으며, 그 후로 거의 매일 함께 만나고 같이 어울렸다"고 밝혔다.
그는 A 변호사에게 호텔회원권, 골프장 회원권 등을 선물하면서 특수부장 출신 A 변호사님을 지극하게 모셨다고 주장했다.
특히 A 변호사는 윤석열 총장과 막연하 사이로 수시로 통화하고 연락을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A 변호사는 수 많은 검찰간부와 통화하고 친분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사건해결 능력을 보면서 신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청담동 술집에서 접대했던 검사가 라임수사팀 책임자로 앉아있는 모습을 보게되면서 어떻게 그들의 말을 듣지 않거나 거부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A 변호사의 말을 믿고 수사팀이 원하는대로 모든 협조를 다해줬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또 강기정 전 수석 보도 이후 자신의 변호사와 함께 검사를 면담할 때 검사가 "나를 보고 아주 환하게 웃으며 증언 아주 잘했다고 칭찬해줬다"고 폭로했다.
그는 "6개월 동안 거의 매일 불려다니며 검찰에 충성을 하였고 그로 인하여 거의 수사팀의 일원이었다"고 주장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도주시 검찰관계자들의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고 폭로해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사진 = 연합뉴스)
김 회장의 폭로에서 특히 충격적인 것은 최초 라임 이종필 부사장 도피 당시부터 검찰관계자들로부터 도피 방법 등 권유와 조력을 받았다는 내용이다.
당시 검찰수사팀의 추적 방법과 도피시 핸드폰 사용 방법 등에 대해 조력을 받았다며 "일도 이부 삼빽이라는 단어들을 쓰며 일도: 일단 도망하고, 이부: 이번 부인하고, 삼빽: 삼번 부인하고라는 듣지도 보지도 못하는 검찰 관계자들 용어를 써가면서 도주를 권유했다"고 폭로했다.
이게 사실이라면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수사지휘권이 행사돼 당시 검사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된 상황에서 이 부분에 대한 수사 역시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향후 수사 진척 여부에 따라 검찰 내부의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김 회장은 또 라임 수사와 관련해 검찰관계자들을 통해 생생하게 전화기로 생중계 됐다고 폭로를 이어갔다.
김 회장은 정치권의 공방에 대해 자신은 정치에 관심이 없다고 선을 그으며 "라임사태 발생이후 여당의원을 직접 만난건 딱 한차례"라며 "정식 절차에 의해 방문했고, 라임펀드와 전혀 상관 없이 라임 이종필 부사장의 억울함을 호소하기 위해 자신과 이종필, 이강세 3 명이 동시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야당 정치인과 관련해서는 "실제로 라임펀드 관계사인 모 시행사 김00 회장이 2억을 지급하였고, 실제로 로비가 이루어 졌음을 제가 직접 들었고, 움직임을 제가 직접 보았으므로 검찰 면담과정에서 말씀드렸는데 그 이후 참고인이든 그 어떤 다른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 정치인들은 라임펀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수차례 얘기 했음에도 5년이 넘은 사건인데도 현재까지 6개월에 걸쳐서 진행하고 있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폭로했다.
김 회장은 윤 총장의 '전체주의' 발표 한마디에 수사방향이 급전환 됐다고 주장했다. "5년전 여당 국회의원 관련 금액이 몇백만원 수준이라고 금액이 작아 진행하지 않던 수사를 윤 총장의 전체주의 발언 이후 다시 진행했다"는 게 김 회장의 주장이다.
김 회장은 라임 사건 수사는 이미 다 끝났음에도 검찰이 자신의 손발을 다 묶어놓고 짜맞추기식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이제부터라도 정정당당하게 맞서 싸울거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전 회장의 2차 폭로가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를 앞두고 나온것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관철하기 위한 계산이 깔린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라임 사태를 두고 여야의 공방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추미애 장관은 이미 라임 관련 사건과 윤 총장 가족 관련 사건에 대해 수사지휘권을 행사하면서 윤 총장을 수사로부터 배제했고, 대검이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 윤 총장의 입장이 국감장에서 어떻게든 나올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이날 오전 10부터 법무부 대검찰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국감장에서 어떤 반격 카드가 나올지 윤 총장의 입에 정치권과 국민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