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아내 병원 이송에 "병원 찾아 나서지 말아달라"
"연이은 친동생, 모자 증인신문에 심신 피폐한 상태"
'병원장과 입학 동기' 언론 보도 지적…"이해할 수 없다"
정경심, 30회 공판 도중 '쿵' 소리와 함께 쓰러져 병원행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던 중 건강 이상을 호소하며 퇴정하다가 쓰러졌다. 남편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병원을 찾지 말아달라고 언론에 호소했다. (사진=홍준표 기자)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재판을 받던 중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되자 "병원을 찾지 말아달라"며 언론을 향해 간곡하게 호소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인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부탁드린다. 제발 이번에는 입원한 병원을 찾아 나서지 말아달라. 잠시라도 방해받지 않고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말했다. 정 교수에 대한 과도한 취재 경쟁을 우려한 취지로 해석된다.
조 전 장관은 "정경심 교수가 오늘 재판 도중 탈진해 입원했다"며 "원래 지병이 있는 데다가 지난 주 친동생의 증인신문, 이번 주 모자의 증인신문 등이 연달아 있으면서 심신이 피폐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전 장관은 과거 정 교수가 입원한 병원을 취재한 언론의 행태를 꼬집었다. 그는 "작년 하반기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정 교수는 심신이 쇠약해져 중간중간 병원에 입원해야 했다"며 "그랬더니 기자들이 그 병원을 찾아가 병원 관계자들에게 병명이 뭐냐, 진짜 아프냐 등을 물으며 괴롭혔고, 정 교수는 병원을 여러 차례 옮겨야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단독] 병원장은 서울대 입학 동기였다'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고 비판했다. 조 전 장관이 언급한 기사는 채널A가 지난해 9월 보도한 '[단독]"정경심 처음 봤다"던 병원장은 서울대 동기였다' 제목의 기사로 추정된다. 당시 채널A는 정 교수가 입원한 병원의 병원장이 서울대 영문학과 81학번인 정 교수와 같은 해에 입학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자녀 입시비리 의혹 등을 받는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0차 공판에 출석했지만, 재판 시작 50여분 만에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진=연합뉴스)
정 교수는 이날 자신의 30번째 재판을 받던 중 갑자기 쓰러졌다. 정 교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5-2부(부장판사 임정엽·권성수·김선희) 심리로 재판이 진행되던 오전 10시52분께 피고인석에서 일어나다가 균형을 잃고 쓰러졌다.
'쿵' 소리와 함께 바닥에 쓰러진 정 교수는 이후 11시27분께 119 구급차에 실려 법원에서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이송됐다. 후송 과정에서 구급대원이 정 교수에게 "속이 울렁거리고, 어지럽냐"고 묻자 정 교수가 "네"라고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교수 측은 이날 재판 시작 30여분 만에 정 교수의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휴식을 요청했다. 코링크 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인 이모씨를 불러 증인신문을 진행하던 중이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아침부터 몸이 아주 안 좋다고 하고, 지금 구역질도 나고 아프다고 하는데 혹시 가능하면 검찰이 반대신문할 때 대기석에서 쉬면 안 되겠느냐"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에 재판부는 "퇴정에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휴정을 결정했다.
정 교수 측은 휴정 뒤에도 정 교수의 퇴정을 재차 요청했고, 재판부가 이를 허락했다. 정 교수는 방청객용 출입문이 아닌 구속 피고인이 드나드는 통로를 이용해 법정을 빠져나왔다. 재판부는 정 교수의 후송 이후 재판을 재개했지만, 변호인이 오후에 예정된 증인을 철회하면서 오전 11시40분께 재판이 종료됐다.
정 교수 측 변호인은 "현재 뇌신경계 문제로 정기적으로 치료를 받아왔던 병원에 입원해 검사를 받고 안정을 취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