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이시바·기시다·스가 3파전
이시바·기시다 1일 총재 선거 출마 공식 선언
스가 2일 저녁 출마 선언 예정
이시바, 차기 총리 선호도 1위...당내 기반 세력 약해
아베 후계자 기시다...당내 지지세력 확보 실패
스가 유력...1·2·4위 파벌 지지 확보, 지지 세력 70% 육박
사임 의사를 밝힌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의 뒤를 이을 자민당 총재를 뽑는 선거에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이 1일 출사표를 던졌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일 저녁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로써 이번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이시바 전 간사장·기시다 정조회장·스가 장관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자민당은 1일 당원투표를 생략하고 국회의원(394명)과 각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지부 연합회 대표(141명)만 참가하는 양원 총회에서 새 총재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 여론조사 1위 '이시바' 약식선거 불리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 (사진=연합뉴스)
이시바 전 간사장은 1일 오후 4시 반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국민의 납득과 공감을 얻는 정책을 실행하는 것이 다음 세대에 부과된 책임이다. 총력을 기울이고 적극적이고 과감하게 대처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상속해야하는 것은 정치의 안정"이라면서 "주가와 기업의 이익은 상승했지만, 저소득자의 소득 상승은 실현되지 않았고, 지방의 고용과 소득의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외교 문제에 대해서는 "미·일 동맹과 러시아와의 관계 강화 등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2012년과 2018년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으나 아베 총리에 패배한 바 있으며 이번이 4번째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교도통신이 실시한 8월 30일 차기 총리 선호도 여론조사에서 34.3% 차지하는 등 일본 국민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후보지만 당내 국회의원 기반이 약해 당원투표를 생략하는 약식 선거에서는 불리하다는 분석이다.
◇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낙점한 '기시다'
◆…기시다 후미오 정조회장 (사진=연합뉴스)
기시다 정조회장은 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갖고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를 공식 표명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국민을 위해, 국가를 위해 내 모든 것을 걸고 선거에 임하고 싶다. 국민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지도자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경제와 외교의 전문가라면서 "시대가 변화하고 있고 그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한다. 새롭게 떠오른 과제에 제대로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아베 총리가 후계자로 낙점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하지만 총재 선거를 앞두고 당내 주요 파벌이 스가 장관을 지지한다고 알려지면서 당내 지지세력 확보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정조회장은 총재 선거를 둘러싼 지금의 당내 정세에 대해 "매우 어렵다는 지적은 알고 있다. 내 생각을 세심하게 호소할 수 있는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 대세 '스가' 1·2·4위 파벌 지지 얻어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 (사진=연합뉴스)
스가 장관은 2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NHK는 1일 스가 장관은 지금까지 아베 총리가 속한 당내 최대 파벌인 호소다파(98명)와 2위 파벌인 아소 다로 부총리의 아소파(54명), 니카이 도시히로 자민당 간사장이 이끄는 4위 파벌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또 다케시타파는 아직 간부들이 협의 중이지만 스가 장관을 지지하는 방향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가 장관은 이날 아소 부총리와도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스가 장관은 총리 출마의 뜻을 전하며 아소 부총리의 지지를 요청했다. 아소 부총리는 파벌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또 도쿄 올림픽 ·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를 방문해 조직위원회의 회장을 맡고 있는 모리 요시로 전 총리와 약 10 분간 회담을 가졌다. NHK는 스가 장관이 모리 전 총리에게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 할 의향을 알리고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NHK는 스가 장관을 지지하겠다고 밝힌 파벌과 무파벌 의원을 포함하면 이미 스가 장관 지지 세력은 3분의 2에 달한다고 전했다.
자민당은 총재 선거를 오는 8일 고시하고 14일 양원 총회에서 투표와 개표를 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