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경제성장률 -23.9%
1996년 분기별 GDP 집계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치
3월부터 시행된 전국적인 봉쇄조치 때문
6월 봉쇄조치 해제됐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회복 어려워
◆…26일(현지시간) 인도 콜카타의 빈민촌에서 수녀들이 마스크를 쓴 채 가난한 사람들과 노숙자들에게 먹을거리를 나눠주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인도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올해 2분기 GDP가 전년 대비 23.9% 감소했다.
이는 인도가 1996년 분기별 GDP 데이터 공개를 시작한 이래 최악의 수치다. BBC는 봉쇄 기간 동안 데이터 수집이 심각하게 손상되어 수치가 추가로 수정될 수 있다고 보도해 사실상 경제 타격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
무역, 제조 및 건설 등 인도 경제의 거의 모든 부문이 2분기 급격한 감소세를 보였으며 플러스 성장은 농업(3.4 %) 부문이 유일했다.
CNN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인도 경제의 침체는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보다 더 나빴으며, 세계 주요 경제국 가운데 가장 심각한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평가했다.
인도의 사상 최악의 경제성장률에 대해 BBC는 인도가 이미 지난해 실업률이 4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성장률은 4.7%로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경제가 불안정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와 이를 막기 위한 봉쇄조치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인도는 지난 3월 전국적인 봉쇄 조치로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중단됐다. 공장들이 모두 가동을 중단했으며 인도의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루티 스즈키는 지난 4월 인도에서 자동차 판매량이 '제로'였다고 밝힌 바 있다.
실업난도 심각해 인도 경제 모니터링 센터(CMIE)에 따르면 3월 말 봉쇄조치가 실시된 후 한 달 만에 약 1억12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인도는 5월부터 봉쇄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으며 6월에는 대부분의 조치가 공식적으로 해제됐지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어 회복이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영국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실란 샤는 "인도의 7월 제조업의 주요 지표는 하락했으며 생산량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또 "코로나19의 지속적인 확산은 국내 수요를 약화시켜 실업률을 높이고 투자와 소비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전기 소비량은 1년 전보다 낮으며 구글 모빌리티 데이터는 작년에 비해 34% 감소해 경제 활동 측정치도 여전히 약하다.
AP통신은 5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 GDP의 10%에 달하는 2660억 달러 규모의 경제 부양책 실시 계획을 발표했지만 소비 수요와 제조업 부문은 아직 회복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의 경제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