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고검검사급·평검사 630명 인사 단행
'검언유착 의혹' 수사 정진웅 부장, 광주지검 차장 발령
개편된 직제 따라 직접부서 축소, 인사 반영
◆…법무부는 27일 하반기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585명과 평검사 45명 등 630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두 번째 중간간부 인사다. (사진=연합뉴스)
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하며 한동훈 검사장과 몸싸움을 벌였던 정진웅 형사1부장 검사가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총장 라인으로 분류되는 이른바 '특수통' 검사들은 대부분 지방검찰청으로 자리를 옮겼다.
법무부는 27일 이같은 내용의 하반기 고검검사급(차장·부장검사) 585명과 평검사 45명 등 630명의 승진·전보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 발령은 다음달 3일자로 시행된다. 이번 인사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취임 이후 두 번째 중간간부 및 평검사 인사다.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을 수사한 김욱준 서울중앙지검 4차장은 '서울중앙지검 2인자' 격인 1차장에 임명됐고, 2차장에는 최성필 의정부지검 차장검사, 3차장에는 구자현 법무부 대변인, 4차장에는 국무총리실 부패예방추진단에 파견됐던 형진휘 서울고검 검사(부단장)가 각각 자리를 옮긴다.
'청와대 선거개입' 의혹을 수사 지휘해온 이근수 2차장은 안양지청장으로 발령 났고, '삼성 불법승계 의혹'을 수사한 이복현 경제범죄형사부장과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을 수사한 김태은 공공수사2부장은 대전지검 형사3부장과 대구지검 형사1부장에 임명됐다.
'자녀 입시비리·사모펀드' 의혹 수사를 이끈 강백신 부부장검사는 통영지청 형사1부장으로 발령 났고, 함께 수사를 진행한 원신혜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부부장검사로 승진했다.
'라임자산운용 사태'를 수사한 조상원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장은 서울중앙지검 형사12부장으로, 추 장관 아들의 휴가 미복귀 사건을 담당했던 양인철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장은 서울북부지검 인권감독관으로 각각 발령 났다.
이번 인사는 최근 개정된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에 따라 개편된 대검의 직제가 반영됐다.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폐지돼 손준성 수사정보정책관이 수사정보담당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신설된 인권정책관에는 이정봉 서울남부지검 형사2부장이 임명됐다. 형사정책담당관에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관련 업무를 맡았던 박기동 대검 연구관이 임명됐다.
앞서 법무부는 이번 중간간부 인사에 앞서 검찰 직제개편을 추진해 '검찰청 사무기구에 관한 규정 일부개정령안'과 '검사정원법 시행령 일부개정령안'을 통과시켰다. 직접수사 부서를 대폭 축소하고 형사·공판부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직제 개편에 따라 중앙지검의 차장 4명 중 1~3차장은 형사부 수사에만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수사를 담당하는 반부패수사 1·2부와 경제범죄형사부 등은 4차장 산하로 편입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