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CJ푸드빌 등 외식업체 운영 중단
50명 넘는 결혼식 금지… 웨딩업계 비상
공정위, 예식업계에 위약금 면제 요청
◆…신세계 푸드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정부 지침에 따라 19일부터 수도권에 위치한 계열사 2곳(보노보노, 올반)의 운영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고 밝혔다. (홈페이지 캡쳐)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발 코로나19 2차유행이 본격화되면서 정부는 19일부터 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의 '뷔페 금지' 등의 조치와 함께 하객 50명 이상이 모이는 결혼식이 금지된다.
외식업계는 감염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 영업을 중단하는 등 정부 조치를 따르고 있지만 가뜩이나 어려운 업계상황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다.
19일 외식업계 등에 따르면 신세계푸드, CJ푸드빌 등 국내 주요 외식 브랜드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는 정부 지침에 맞춰 일제히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해산물 뷔페 '보노보노'와 한식 뷔페 '올반'을 운영하는 신세계 푸드 측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는 정부 지침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영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외식업계는 좌석 수를 줄이는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지키려 애쓰고 있지만 마스크를 벗고 있을 수밖에 없는 업종 특성상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스타벅스에서만 50여명이 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외식업계도 매출 급감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가 외식업계에 큰 타격을 입히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이었는데, 2차 감염 확산에 따라 일시적으로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며 "감염이 확산된다면 영업중단이 장기화 될 수 있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과 외식을 위한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매출 회복을 기대했던 업체 관계자들도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지난 17일 임시공휴일 지정과 함께 정부의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인해 침체된 업계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나 했는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물거품이 됐다"며 "이러한 상황이 언제쯤 해소될지 몰라 답답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 공정위 위약금 면제 요청에 예식업중앙회… '고심' |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하객 50명 이상이 모이는 결혼식을 진행할 수 없다. 사진은 지침에 맞게 200석 규모의 웨딩홀 좌석을 49석으로 축소한 모습. (연합뉴스 사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2단계로 격상됨에 따라 하객이 50명 이상 모이는 결혼식이 금지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가 예식업계와 협의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집합금지 조치가 권고에서 금지로 격상되면서 예식 진행을 예약했던 예비 신혼부부들과 예식업체 사이에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공정위는 지난 18일 "고객이 원하면 위약금 없이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최소 보증 인원을 조정해 달라고 예식업중앙회 측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계약취소 면책 사유는 아니지만, 식사를 위한 최소 보증 인원 계약 조항 등에서 문제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이 같이 요청했다는 게 공정위 관계자의 설명이다.
외식업계와 마찬가지로 예식 업계도 코로나19로 인해 정상적인 예식을 치루지 못하면서 불황이 심화되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감염여파에 따라 예식을 미루거나 규모를 축소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타격을 피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러한 상황에 전국 900여 예식장의 권익을 대변하는 사단법인 한국예식업중앙회 측도 공정위 요청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식업계가 어떤 결정을 내릴 지 예상할 수 없지만, 공정위의 요청을 수용할 경우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연기하거나 계약을 취소할 경우 별도의 위약금을 물지 않아도 된다.
예식업중앙회는 지난 3월 공정위의 요청에 따라 고객이 결혼식 연기를 요청할 경우 위약금 없이 석 달 동안 결혼식을 미뤄줄 수 있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