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2분기 GDP -27.8%...최악의 역성장
개인소비 8.2% 감소...수출 18.5% 급감
'건강이상설' 아베 총리, 병원서 검진
◆…나가사키 원폭투하 위령식 참석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사진=연합뉴스)
일본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코로나19 여파로 사상 최악을 기록했다.
17일(현지시간) 일본 내각부는 지난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은 전 분기보다 7.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3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이와 같은 경제상황이 1년간 지속된다면 일본의 연간 실질 GDP 성장률은 -27.8%에 달한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의 -17.8% 보다도 낮은 기록이며 1980년 관련 데이터가 공개된 이후 최악의 역성장이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이 3분기 연속 감소세로 인해 GDP 규모가 10년 전 이하 수준으로 떨어졌고, 2012년 이후 시행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의 효과가 모두 사라졌다고 분석했다.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소비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인해 8.2% 급감했다. 설비투자도 1.5% 감소했으며 주택투자는 0.2% 줄었다.
수출도 18.5% 급감했는데 특히 자동차 수출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담당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GDP관련 수치가 매우 심각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긴급사태를 해제한 5월 이후 개인소비가 반등의 움직임이 보인다"면서 3분기에는 경제가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수요 감소로 인해 기업의 수익이 계속 악화될 경우 기업이 일자리와 지출을 줄일 수 있어 경제 회복 전망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사카이 사이스케 미즈호종합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수익 악화와 코로나19 확산 위험으로 인해 기업 투자에 대한 수요가 감소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상황에 아베 총리의 '건강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어 일본 사회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피로 누적으로 아베 총리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17일 아베 총리는 병원에서 건강 검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7일 오전 병원에 방문해 약 7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검진을 받았다.
총리관처 측은 "휴가 기간 동안 각종 검진을 받았다"며 아베 총리에게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가 방문한 게이오대학 병원도 "지난 6월 정밀검진에 따른 추가 검사"라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아베 총리가 집무실에서 각혈을 했다, 걸음걸이가 크게 느려졌다는 등의 일본 내 보도가 나오며 건강이상설이 꾸준히 제기됐는데 아베 총리가 병원에 방문해 검진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건강이상설에 더욱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아베 총리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으로 1차 집권 1년 만인 2007년 9월 퇴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