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생애역할 수행은 몇점 정도인가?

사람노릇하기가 참 어렵다는 말이 있다. 사람은 누구나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들과 어떤 관계를 맺어 가면서 살아가게 되는데 이때 사람노릇하는 것을 생애역할이라고 표현해보기로 한다. 이 생애역할들을 원만히 잘 수행해 나가면 사람노릇을 잘하는 것이 된다.

커리어를 연구한 학자인 슈퍼(Super)는 커리어는 전 생애에 걸쳐 변화하고 발전하는 것이라고 주장하였다. 그의 커리어무지개이론은 인생에서의 다양한 역할들을 잘 나타내고 있다.커리어무지개에 제시된 인생에서의 역할은 자식,학생,여가인,시민,직업인,가정구성원,그외의 다른 역할 등이다.

태어나서 성장하고 배우고 활동하다가 쇠퇴하는 일생의 과정속에서 그 시기마다 각각의 역할들을 갖게 된다. 맨먼저 형성되는 역할은 자식의 역할이다.다른 역할들도 성장과정에 따라 순차적으로 가지게 된다. 슈퍼가 제시한 모든 역할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지는 않는다.사람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나의 생애역할은 무엇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다양한 생애역할들은 삶의 어느 시점에서나 존재한다.생애역할들의 비중이나 중요도도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각각의 생애역할들은 수명이 있어 어느 시점에 가면 사라지기도 한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사후에 추모하는 역할은 계속되지만 자식으로서의 직접적인 역할은 사라진다.

생애설계에서의 중요 관점은 생애역할들을 잘 수행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의 만족 불만족의 정도,행복과 불행의 정도는 그 시점에서의 생애역할들의 수행정도와 비례한다고 생각해본다.

각각의 생애역할들에 집중하는 시간과 에너지는 생애단계마다 다르기 마련이다.각 생애역할에 쏟는 에너지의 포트폴리오를 삶의 과정에서 적절히 조정해 나가야 한다.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무한하지 못하므로 적절한 조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우선 미래를 생각하지 말고 지금 이 시점에서의 생애역할수행정도를 내 기준에 맞게 체크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나의 생애역할이 무엇인가를 찾아 설정해 보고 역할수행정도를 10점 만점에 몇점 정도인지를 스스로 매겨본다.

생애설계용 워크시트나 서식등은 매우 다양하므로 적정한 서식을 활용해보아도 좋겠다.어떤 서식을 사용하더라도 결과는 대개 비슷하게 나온다. 서식에 구애받을 필요는 없다. 서식에 기록하고 평가해보고 진단해보는 내용은 결국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생각을 나타내기 때문이다. 내 마음속 생각이 서식이 다르다고 다르게 나오지는 않는다.

생애역할별로 수행정도를 상대적으로 비교 해보면서 어느 생애역할에서 가장 만족도가 낮은가를 살펴보아야 한다. 만족도가 가장 낮은 생애역할의 만족도를 올리기 위한 방법을 우선적으로 찾아야 한다.생애설계는 미래의 나의 삶에서 내가 바라는 생애역할들을 명확히 하고 그 생애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설계하는 것이다. 그럼으로써 삶의 만족도 행복도를 높혀 갈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서울대 노화고령사회연구소와 메트라이프생명 노년사회연구소에서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의 베이비부머들이 어떻게 삶을 꾸려가야 할 것인가? 그 맥을 짚어보는 내용을 다시 검증하였다. 돈과 건강과 의미 이 세가지의 균형(Blancing Money, Medicine, Meaning)을 잡고 유지해 나가는 것이 베이비부머의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핵심 요체라고 하였다. 생애역할들을 잘 수행해 가는데 3M의 균형을 이루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요건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