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대검 건의 2시간여 만에 '사실상 거부' 입장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8일 오후 윤석열 검찰총장이 '독립적 수사본부' 건의를 한 지 2시간여 만에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대검의 건의를 거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검언유착 의혹' 수사에 대한 윤 총장의 독립적 수사본부 구성 건의를 사실상 거부했다.
추 장관은 8일 법무부를 통해 윤 총장이 입장을 내놓은 지 2시간여 만에 "윤 총장의 건의사항은 사실상 수사팀의 교체, 변경을 포함하고 있다"며 "문언대로 장관의 지시를 이행하는 것이라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윤 총장은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지휘를 존중하고 검찰 내·외부의 의견을 고려해 채널A 관련 전체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고 수사결과만 검찰총장에게 보고하는 방식으로 공정하고 엄정하게 수사하도록 하는 방안을 법무부 장관에게 건의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추 장관은 대검이 지휘서신을 그대로 따른 것이 아니라고 보고 대검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 장관은 이날 오전 "내일(9일) 오전 10시까지 하루 더 기다리겠다. 총장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리겠다"며 윤 총장에 사실상 최후 통첩했다. 그는 전날에도 "좌고우면하지 말고 장관의 지휘사항을 문언대로 신속하게 이행하라"고 윤 총장을 거듭 압박했다.
추 장관은 최측근 검사장이 연루된 '검언유착 의혹' 수사를 윤 총장이 지휘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지난 2일 사상 두 번째로 검찰총장에게 수사지휘권을 발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