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수도권 압승…'슈퍼 여당' 탄생
개헌 제외 대부분 입법활동 가능
통합당 TK·PK 승리 그쳐, 참패
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이 대구·경북(TK)과 부산·경남(PK)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의석수를 확보해 단독으로 180석을 달성했다.
전국 개표가 완료된 16일 오전 11시 기준 민주당은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163곳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더불어시민당은 17석의 비례대표 의석수를 확보했다.
반면 미래통합당은 84개 지역구에서 당선이 확정됐고, 미래한국당은 비례대표 19석을 얻은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정의당은 지역구 1석·비례대표 5석, 국민의당은 비례대표 3석, 열린민주당은 비례대표 3석, 무소속은 지역구 5석을 각각 확보했다.
민주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예상 의석수를 합하면 단독으로 180석을 확보해 지난 2004년 17대 총선 당시 열린우리당 이후 16년 만에 과반수를 차지하는 1당이 됐다.
이는 1987년 개헌 이래 단일 정당이 180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국회의원 정수(300명)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하게 되는 셈이다. 맘만 먹으면 민주당 단독으로 각종 법안을 처리할 수 있는 의석을 확보했다.
당장 오는 7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검경수사권 조정 등 개혁과제를 신속히 처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소득주도성장, 대북정책 등 문재인 정부가 핵심 국정과제를 이행하는 데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써 200석이 필요한 개헌을 제외한 대부분의 입법 활동에서 단독 권한을 행사하는데 장애가 없는 상황이 됐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의 수도권 지역 '압승'이 과반수의 의석수를 확보한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서울에서 41석을 확보한 반면 통합당은 8석에 그쳤다.
서울의 주요 접전지 중 '정치 1번지' 종로에서 민주당 이낙연 후보(58.3%)가 통합당 황교안 후보(39.9%)를 18.4% 포인트 차이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당선을 확정했고, 동작을은 '사법농단 피해자' 민주당 이수진 후보(52.1%)가 통합당 나경원 후보(45.0%)를 제치고 승리했다.
'청와대의 입' 민주당 고민정 후보 역시 50.3%의 득표율로 47.8%를 얻은 통합당 오세훈 후보를 접전 끝에 이겼다.
인천에서도 민주당 11석·통합당 1석·무소속 1석으로 나타났고, 경기 또한 민주당 51석·통합당 7석·정의당 1석으로 압도적인 차이로 민주당이 승리했다.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던 충청권 역시 민주당이 근소한 차이로 의석을 얻었다. 충북은 민주당 5석·통합당 3석, 충남은 민주당 6석·통합당 5석으로 집계됐다. 대전과 세종도 민주당이 각각 7석, 2석을 모두 가져갔다.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강세인 전라권은 예상대로 민주당이 싹쓸이했다. 민주당은 광주 8석, 전북 9석(무소속 1석), 전남 10석 등을 확보했다. 이밖에 제주에서도 민주당은 3석을 모두 얻었다.
반면 보수 정당의 텃밭인 영남권은 통합당이 대부분 우위를 점해 이번 총선에서도 지역 구도가 재현됐다.
통합당은 대구에서 11석(무소속 1석), 경북에서 13석을 얻어 대구·경북(TK)에서 '초강세'를 보였다.
부·울·경 역시 마찬가지로 통합당은 부산에서 15석(민주당 3석), 울산 5석(민주당 1석), 경남 12석(민주당 3석·무소속 1석)을 각각 가져갔다.
강원 지역은 통합당이 4석을 차지해 3석을 얻은 민주당에 근소한 차이로 이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