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건설 보유지분 8.2% 중 5%만 의결권 참여
조원태, 주주들에게 호소문 내고 지지 부탁
◆…사진=대한항공 제공
코로나19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항공업의 미증유의 위기상황 속에 27일로 예정된 한진칼의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낙승이 점쳐지고 있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반도건설은 의결권에 영향을 미치는 지분은 5%에 국한한다는 법원판결이 나와 조 회장 측이 승세를 굳혀가는 모양새이다.
서울중앙지법은 24일 반도건설 측의 의결권 행사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이번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반도건설은 보유지분 8.2%에 대해 의결권은 5%밖에 행사할 수 없게 됐다. 또한, 대한항공 자가보험과 사우회가 보유한 한진칼 지분 약 3.8%에 대해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는 주주연합 측의 주장도 기각했다.
법원의 의결권 행사 가처분이 기각되어 주주연합이 확보한 총 31.98%의 지분이 28.78%로 내려가게 됐다. 반도건설의 공시의무 위반에 따른 의결권 제한이라는 호재에도 조원태 회장 등 현 경영진은 주주총회에 대해 긴장을 늦추지 않는 분위기이다.
조회장은 24일 일반투자자들에게 어려운 위기상황에서 현재의 경영진에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문을 발표했다.
호소문에서 조현아 등의 주주연합의 거듭되는 인신공격과 강성부펀드의 항공업 무지에 대한 경영위험을 지적하면서 만약 항공업 경영경험이 없는 행동주의 강성부펀드가 경영권을 갖게되면 한진그룹은 6개월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특히, 조현아 주주연합은 현재 국민연금 수탁자책임전문위원회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는 허희영 교수에게 한진그룹과 연결지어 이해상충, 공정성을 운운하는 등의 인신공격을 멈추어 줄 것을 요청했다.
또한, “땅콩회항 사건으로 한진그룹을 위기의 풍랑 속으로 몰아넣은 조현아 전 부사장, 수익 극대화를 위해 명분도 내팽개쳐버리는 전형적인 투기 세력인 강성부 대표, 업종과 상관없는 투자로 '명예회장'까지 요구하는 권홍사 회장 등 3자 야합세력이 한진그룹을 뒤 흔들고 있다며 일반주주들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조 회장 측은 특수관계인을 포함하여 약 38%의 의결권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국민연금을 비롯한 기관투자자와 일반 개인투자자의 의결권 향배에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주총 이후에도 경영권분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재계의 우려를 낳고 있다. 주주연합 측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KCGI, 반도건설이 맺은 주식 공동보유 계약기간은 5년이라며 이후 전개될 경영권 분쟁에 대비해 지분을 꾸준히 추가 매입하고 있다.
현재까지 KCGI 18.68%, 반도건설 14.95% 지분율로 주주연합은 약 40%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조 회장측도 델타항공이 14.9%로 지분율을 늘리는 등 41%를 상회하는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한진칼의 주식은 주식시장에서는 유통물량이 거의 말라버린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이번 주총 이후에도 양측의 한진칼 경영권 분쟁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기간산업에 대한 경쟁력만 상실되는 게 아닌지 업계의 불안한 시선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