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영원한복음예수교선교회' 설립허가 (대표 전모씨)
2012년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로 개명 (대표 이만희로 변경)
2013년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도 허가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은 기부금 영수증 발행을 위해 지자체 여러 곳에 법인 등록을 시도하지만 경기도와 경상북도에서 거부당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2011년 신천지에 대해 법인 설립을 허가해 논란이 일었다. 지난 6일 오후 대구시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 앞에서 남구청 관계자들이 드론을 이용해 방역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총회장 이만희·이하 신천지)는 기부금 영수증 처리가 문제되자 합법적으로 영수증을 발행하기 위해 지속해서 지자체에 사단법인 등록을 시도한다. 사단법인의 설립은 감독관청의 허가를 받아 주된 사무소의 소재지에서 설립등기를 해야 한다.
신천지는 2010년 12월, 경기도에 법인설립 신청서를 냈지만 경기도는 "신천지가 기성교회 예배를 방해하고, 자녀의 학업포기 및 가출을 조장 한다"는 이유를 들어 거절했다.
이후 신천지는 경상북도에도 법인설립 허가서를 제출했지만 역시 거절됐다. 경북도청에는 이름을 '새천지예수교선교회'로 바꿔서 신청했지만, 경북도청은 지역 기독교연합회 등에 신천지 관련 자료를 요청해 심사한 결과 불허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후 신천지는 서울시에 시차를 두고 2개의 법인등록 허가를 받아냈다.
◆…신천지피해자가족연대 등 회원이 2017년 서울시청 앞에서 '신천지 위장단체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하라'며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신천지대책전국연합)
신천지는 2011년 11월 '영원한복음예수선교회'라는 이름의 비영리 사단법인을 서울시에 등록했다. 그 뒤 2012년 '새하늘 새땅 증거장막성전 예수교선교회'로 이름을 바꾸고 대표도 이만희 총회장으로 변경했다.
신천지는 2013년에는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이란 단체도 서울시에 등록했다.
신천지피해자연대 및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등은 2014년 8월 14일 "HWPL은 신천지 위장단체"라며 "설립허가를 취소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서울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측 관계자는 "서울시에 신천지 위장단체에 대해 등록을 취소해달라고 요청을 한 바 있다. 당시 서울시가 인지하고도 등록을 취소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당시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했고, 관련 내용을 알 수 있는 파일까지 제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HWPL은 외부적으로 순수한 봉사단체인 것으로 위장하고 있으나 내부적으로는 신천지 신도들을 단속하는 단체"라며 "HWPL의 사업목적 그 어디에도 '종교대통합'이라는 사업목적은 없으며, '종교대통합'이란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신대연은 "서울시는 2014년 8월 20일자로 설립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회를 하겠다는 답변만 했을 뿐 설립허가 취소를 하지 않았고, 결국 신천지에 빠진 자녀들이 가출하고, 홀로 남은 어머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서울시 유연식 문화본부장은 지난 4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가 불허한 신천지 사단법인등록을 2011년 11월 서울시가 허가한 이유에 대해 "경기도 상황은 제가 잘 모릅니다마는 경기도는 신천지라는 이름으로 들어왔고. 대표도 이만희로 신청이 돼서 아마 신천지의 정체성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저희가 들었다"며 그 당시 서울시에는 신천지와는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신청이 됐고 대표도 이만희 씨가 아닌 다른 명의로 신청이 들어와 허가가 난 것으로 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유 본부장은 이 법인의 대표자를 이만희 총회장으로 명의 변경을 해 준 이유에 대해서는 "아마 (명의) 변경은 설립 허가보다는 보통 용이하게 내주는 것이 저희 행정 관청에 통상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때 좀 신중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HWPL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종교단체가 아닌 봉사단체라 감독부서가 다르고 설립허가를 취소하기도 쉽지 않다"며 "허가취소를 할 수 있을지는 검토해 봐야 안다"고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서울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신천지 사태가 불거진 후에야 신천지를 등록취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서울시는 HWPL에 대해서는 조세일보 취재 시까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어제(16일) 오후 1시경 서울시 공무원, 자치구 공무원, 경찰 등 3개반 25명을 보내 행정조사를 벌였다.
◆…신천지의 위장단체로 알려진 사단법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의 주소지를 찾아갔지만, 사무실조차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관계부서에서도 이 사실을 확인하고 안내문이 붙어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