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4%가량 축소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접는(폴더블) 휴대폰이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도의 인디안 익스프레스(indianexpress)는 7일(현지시간) '폴더블 폰: 과대 포장과 디자인 및 과제'라는 기사를 통해 이달 말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MWC2019(모바일월드콩그레스)를 계기로 5G와 접을 수 있는 기기에 대한 희망을 감추지 않고 있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동향을 보면 먼저 오는 20일 삼성전자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갤럭시F(가칭)를 공개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웨이와 오포, 샤오미와 모토로라도 MWC2019를 통해 선보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은 새로운 제품이 홍수를 이루면서 소비자들의 구매욕을 감소시키며 선진국은 이미 포화상태에 빠졌고 이머징 마켓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또한 기술적 한계에 다다르며 혁신이 부족하고 새로운 기능이 제한되며 구매를 망설이게 만들었다.
카운터포인트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출하량은 처음으로 4%가 감소했다. 제조사들은 새로운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끼며 상황을 타개할 대안으로 접이식 휴대전화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시장조사회사 IDC의 스토페가(Stofega)는 “소비자들은 새로운 제품이 출시된다 해도 더 많은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데 정말로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며 “지난 5년 동한 일어난 모든 혁신은 단계적 변화에 불과했고 이것이 업계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스마트폰 혁신의 상징이었던 애플조차 이전 모델에 약간의 차이만 있는 제품을 앞세워 새로운 단말기의 가격을 소비자들에게 설명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접이식 전화가 대안이 될 수 있는지 역시 아직은 분명치 않다. 즉 전문가들은 제조업체들이 몇 년 동안 접이식 전화에 매달려 왔지만 스마트폰인지 아니면 태블릿인지 아니면 다른 미래의 어떤 것을 위한 과도기적 제품인지 분명치 않다고 지적한다.
접이식 스마트폰의 최대 장점은 스마트폰의 사용성은 유지하면서 화면 크기를 두 배로 늘릴 수 있다는 점으로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태블릿'이라 생각하면 간단하다.
스토페가는 장점으로 첫째, 터치스크린이 접히기 때문에 사용하지 않을 때 화면이 손상되는 것을 막을 수 있고 둘째, 대형 디스플레이로 즉시 전환할 수 있는 전화기를 꼽았다.
접이식 전화가 흥미로운 아이디어임에는 분명하지만 소비자가 정말로 필요로 하는 것인 지에는 많은 의문이 생긴다. 접이식 스마트폰을 가졌더라도 업무를 위해서는 노트북이나 데스크톱을 구입해야 하고 배터리 수명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도 문제다.
실제로 접는 스마트폰에 흥미를 가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왜 필요한 것인지 구체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기 때문에 혁신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보장이 없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해결해야할 문제들은 여전히 남는다. 플렉시블 OLED 스크린 소재로 내구성에서 유리가 적합하지만 플라스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수천 번 접히거나 펼쳐지는 과정을 견딜 수 있어야 하며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생기는 피로현상(접히는 부분의 픽셀불량, 라인) 등의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또 다른 문제는 충분히 가벼워서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있어야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증가하면서 무게를 해결하기 쉽지 않다는 점도 지적된다. 세계 첫 접는 스마트폰이라는 플렉스파이(FlexPai)가 대표적이다. 표준 제품에 비해 몇 배나 두꺼워 주머니에 넣을 수 없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지원 역시 중요한 문제로 부상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시스템에 대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지만 앱 개발자들의 경우 아직 미정이다. 2배로 넓어졌다 반으로 줄어든 화면을 자유자재로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는 물론 인터페이스도 동시에 개발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성공여부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 요소는 역시 가격이다.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XS시리즈의 지나치게 높은 가격으로 인해 판매가 저조한 것처럼 높은 가격은 확장성에 영향을 미칠 것임은 분명하다.
소문에 따르면 갤럭시F는 1800달러, 중국 로욜의 플렉스 파이 1300달러, 모토 레이저 1500달러 선으로 알려지고 있다. 높은 출시 가격은 주로 선진국 시장에서만 소비될 수 있다고 봐야 한다.
대량생산을 통한 대량 판매가 이뤄져야 제조가격이 인하될 수 있지만 한정된 선진시장과 소수의 소비자들만 구입하는 제품이 될 경우 가격인하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에 또 다른 폼팩터의 등장을 맞을 수도 있다.
스토페가는 “많은 제조사들이 개발하고 있지만 실제 제품을 시장에 내놓을 회사는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면서 “삼성전자가 곧 공개하겠지만 애플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는 섣부른 기대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