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생애설계의 방점을 어디에 찍을 것인가?

생애설계 영역을 나누어 보면 건강, 재무, 대인관계, 일, 여가, 웰다잉 등이다. 이들 영역의 분류와 중요도와 긴급도 등은 사람마다 처한 환경과 개인적 특성에 따라 다르다. 생애설계 영역들의 크기와 영역간의 밀착도에서 사람마다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생애설계에 대해 이론적인 기반은 탄탄하지 않더라도 나름대로 생애설계 관점에서 지혜롭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본능적으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나름대로의 철학과 신념이 정립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자신의 성향과 성격을 세세하게 탐색하고 장단점을 파악하고 어떤 방식으로 삶을 살아갈 것인가를 명확하게 정했다면 별 고민없이 자신이 선택한 삶을 후회없이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삶의 의미와 가치,존재 이유에 대해 자신이 만족한다면 생애설계를 잘하면서 살아가고 있다고 할 것이다.

생애설계 특히 노후 생애설계를 머릿속에 넣어두고 생각해 보면 나의 노후 생애설계는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가가 매우 중요한 관점인 것 같다. 넉넉한 노후생활자금을 확보하여 경제적으로 별다른 걱정 없는 사람이라면 돈 문제에는 방점을 찍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여가와 취미생활을 나름대로 만족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부분에 생애설계의 방점을 찍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현재의 위치에서 삶의 만족도를 높여 살기 위해 어느 영역에 대해 시간과 열정을 더 할애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면 방점을 어디에 찍고 살아야 하는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노후의 생애설계는 영역설정 그리고 영역들의 크기와 밀착도 역시 노년에 맞게 선택되고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에게 적절한 도움을 주는 것은 무척 의미있는 일이다.

생애설계의 방점에 대한 고민은 대개 자신의 욕구나 기대에 비해 부족한 영역에서 무엇을 언제 어떻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보람을 얻기 위해, 돈을 벌기 위해, 건강을 유지관리하기 위해, 좋은 관계를 만들기 위해 등. 보다 나은 앞날의 삶을 위해 나의 삶을 설계해야 된다면 지금 이 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가?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현명한 판단과 지혜로운 선택을 해야 한다. 아무리 정보가 많고 지식이 풍부해도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똑같은 상황에서도 정반대의 선택을 하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다.

아무리 객관적인 데이터를 이용해 생애설계를 교과서적으로 잘한다고 해도 그대로 진행되기란 쉽지 않다. 세상이 늘 변한다. 급속도로 변한다. 계획을 수정할 시간적인 여유도 없는 급박한 상황이 전개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나의 생애설계를 어떻게 할 것인지 명확한 답을 찾기가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애를 설계하려고 고민하고 그에 맞게 실행해 나가면 그렇지 않는 사람보다도 더 나은 삶을 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인정하는가? 인정한다면 오늘도 미래의 내 삶을 그리면서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에 비교적 친분이 두터웠던 두 분이 세상을 떠났다. 가족 친지는 아니지만 삶의 유한함과 인생무상을 느끼고, 돌아가신 분들의 생전 모습이 자꾸 눈앞에 어른거린다. 멀고도 가까운 것이 늘 일어나는 죽음인 것 같다. 노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노후 생애설계 방점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가에 대해 상념에 잠기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