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새로운 아이폰X 시리즈와 관련, 해외 매체들의 평가는 대체적으로 '큰 혁신은 없었다'로 요약된다.
먼저 미국의 경제전문 뉴스채널 CNBC는 새로 공개된 모델들이 대체적으로 시장에서 가장 좋은 제품인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굳이 아이폰X(텐)을 버리고 업그레이드를 할 정도는 되지 못한다고 평가절하 했다.
특히 애플이 만든 최고의 제품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XS 맥스의 큰 화면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양에서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에 비해 큰 진전이 있었다고 생각할 수 없으며 교체를 생각한다면 저렴한 XR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T전문 매체 씨넷(CNET)은 아이폰XS는 더 빠른 프로세서와 페이스ID(얼굴인식)에 듀얼 심(SIM)을 지원하며 카메라 기능이 현저히 개선되었지만 배터리 수명은 세 모델 중 가장 짧고 가격은 비싸기 때문에 10월 중순 출시될 XR을 기다려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매셔블(Mashable)의 평가는 보다 혹독했다. 아이폰 XS 맥스의 큰 화면과 카메라 기능이 개선된 것을 제외하고는 달라진 것이 아무 것도 없기 때문에 굳이 많은 비용을 지불해가며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교체를 원할 경우에도 가격이 하락하거나 10월 중순 XR이 출시될 때까지 기다려 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XR은 가격은 749달러로 상대적으로 저렴하지만 XS와 XS 맥스에서 OLED 스크린과 후면의 보조 카메라가 빠졌을 뿐 대부분 사양은 동일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기술 전문매체 테크 레이더(Tech Radar)는 XS가 애플이 만든 최고의 제품인 것은 분명하지만 X에 비해 업그레이드가 별로 없기 때문에 구매를 고려하는 사람들은 XR을 먼저 살펴볼 것을 권유했다.
기술적으로 최고의 제품인지보다는 구매에 매력적이냐를 따져야 하고 그런 측면에서 2017년 X의 업그레이드를 능가하는 수준은 아니라며 XR이 있기 때문에 기다려야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영국의 텔레그라프(Telegraph) 역시 강력한 비판적 의견을 내놨다. 매체는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평가하자면 화면이 크다는 것이 전부”라며 “그중 XS 맥스는 스마트폰 거물화의 논리적 결론”이라고 전했다.
더 커진 배터리 용량과 확대된 화면, 그보다 더 많은 비용의 지불로 요약하며 “최소한 1099 파운드를 지불해야 하는 어리석은 시대의 맞춤형 제품으로 정말 큰 화면이 필요치 않고 돈이 넘치지 않는다면 다음 달 나올 XR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미국의 IT매체 더 버지(The Verge) 또한 X를 그냥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며 그 이전 모델을 업그레이드 하고 싶으면 XR을 기다리라는 의견을 내놨다. 카메라 기능이 향상됐다고 하지만 구글의 픽셀2만큼은 아닌 것 같고 특히 포트레이트 모드(인물사진 모드)는 제멋대로인 반면 가격은 엄청나게 비싸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X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새로운 X시리즈를 건너 뛸 의미가 충분하며 특히 보호유리의 내구성에 대한 애플의 주장을 너무 신뢰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신제품을 공개하는 현장에서 “XS와 XS 맥스용 화면 보호유리가 세계에서 가장 견고하다”고 밝힌 부분을 겨냥한 것으로 매체는 “XS 맥스 리뷰용 제품이 살짝 바닥에 떨어지자 곧 바로 금이 갔다”고 반박했다.
더불어 특별한 혜택이 주어지는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이 제공되거나 대화면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 일도 할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절대로 X에서 XS 맥스로 갈아타지 말고 한 달만 기다렸다 XR을 살펴보자고 권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