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중진의원들, 준비위 출범에 "월권…김성태 사퇴하라"
◆…25일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맨우측)과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가운데). (사진=김용진 기자)
6·13지방선거에서 패배한 자유한국당이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당 쇄신 작업에 착수했지만 당내 반발은 오히려 격화되는 분위기다.
김성태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준비위 출범에 대해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해 인선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당이 전날 발표한 준비위 인선에 따르면 계파색이 강한 의원들은 대부분 배제됐다. 선수별 의원도 고루 배치된 편이다.
준비위의 위원장은 인천시장을 역임한 3선의 안상수 의원이 맡았다. 준비위원에는 재선의 박덕흠 의원, 초선 김성원 의원과 배현진 송파을 원외당협위원장,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 대표 등 6명이 참여한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준비위에서 당을 성공적으로 혁신하고 쇄신하는 대수술을 집도할 명의를 잘 구해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 '월권' 지적이 나온 것을 염두한 듯 "권한대행으로서 아무 사심 없이 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출범시키는 데 뒷받침"하겠다며 자신의 역할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혁신작업은 이날부터 거센 저항을 받았다. 심재철·이주영·유기준·정우택·홍문종 등 당 중진의원들이 준비위에 대해 "물러나야 할 사람이 벌인 무책임하고 월권적인 행동"이라며 "즉각 해체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이들은 성명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홍준표 전 대표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투톱이던 김 원내대표는 마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듯한 행동으로 또다시 민심을 배반"한다며 "즉시 사퇴"도 요구했다.
초·재선 의원들도 이날 오후 국회에서 당 위기수습을 위한 연석회동을 갖는다. 초재선 의원 상당수가 비대위 구성 방식에 반발하는 것으로 전해지는 상황에서 강경 입장이 나올지 주목되며 전운마저 감도는 상황이다.
안상수 준비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김 권한대행에 대한 사퇴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런 분들을 잘 설득해보겠다"며 중재 노력에도 힘쓰겠다는 답변을 내놨다.
